- 광주FC 이정효(47) 감독이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미디어데이(이하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감독들과는 다르게 유니폼을 거꾸로 입고 나왔다.
- 이으뜸이 최근 동계훈련 과정에서 부상으로 이탈해 한동안 출전이 어려울 수 있어서 그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 하지만 새 시즌 K리그1 무대 복귀를 앞두고 이으뜸은 동계훈련 도중 쇄골 쪽에 큰 부상을 당하면서 당장 개막전에 나설 수 없다.

[골닷컴, 양재동] 강동훈 기자 = 광주FC 이정효(47) 감독이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미디어데이(이하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감독들과는 다르게 유니폼을 거꾸로 입고 나왔다. 등번호 8번과 이으뜸(33)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이었다.
모두가 의아했지만, 이 감독이 유니폼을 거꾸로 입고 나온 건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으뜸이 최근 동계훈련 과정에서 부상으로 이탈해 한동안 출전이 어려울 수 있어서 그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이 감독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 이으뜸 선수가 동계훈련 때 준비를 잘했다. 하지만 일주일 전에 큰 부상을 당했다"고 운을 뗀 뒤 "어떤 위로의 말보다 이렇게 보여주는 게 그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으뜸은 지난 2015년부터 광주FC에서 활약을 이어온 베테랑 측면 수비수다. 2017년 군 복무를 위해 아산 무궁화 경찰청 축구단에서 뛰었던 시기를 제외하고, 줄곧 광주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통산 161경기를 뛰었다. 이 기간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포인트(7골·30도움)도 양산했다.
지난 시즌에도 이으뜸은 주축으로 뛰면서 광주FC의 승격에 앞장섰다. 이 감독의 전술에 잘 녹아들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일레븐에 각각 2회와 3회 뽑힌 게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새 시즌 K리그1 무대 복귀를 앞두고 이으뜸은 동계훈련 도중 쇄골 쪽에 큰 부상을 당하면서 당장 개막전에 나설 수 없다. 복귀 시점도 미정이다. 이에 이 감독은 제자를 위로하고자 직접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이다.
한편 이 감독은 "광주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소신을 꺾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도록 하겠다"며 "다수의 팀들이 저희를 상대로 승리하려고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맞대결에서 쉽게 승점을 내주지 않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특히 이 감독은 개막전 상대인 수원삼성을 두고 "이병근 감독님이 작년에 힘드셨다고 하는데, 저희도 승격한다고 힘들었다. 저희는 잔류가 목표가 아니다"며 "개막 첫 경기부터 수원 팬분들에게 저희 축구가 어떤지 알려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