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스니아 폭격기로 이름을 날린 에딘 제코(37·페네르바체)가 자신이 인테르를 떠난 이유를 공개했다.
- 그는 로멜루 루카쿠(30·AS 로마)의 이적을 생각해 인테르와 재계약이 아닌, 튀르키예행을 택했다.
- 인테르는 임대 신분으로 뛴 루카쿠를 완전 영입하기 위해선 지출을 줄여야 했고, 고액을 받는 제코에게 작별을 고했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스니아 폭격기’로 이름을 날린 에딘 제코(37·페네르바체)가 자신이 인테르를 떠난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로멜루 루카쿠(30·AS 로마)의 이적을 생각해 인테르와 재계약이 아닌, 튀르키예행을 택했다.
제코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이탈리아판을 통해 “인테르에서 행복했기에 기꺼이 팀에 남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테르와 계약이 만료된 제코는 이번 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전성기가 훌쩍 지난 나이지만, 제코는 여전히 빅리그에서 통했던 공격수다. 지난 시즌 인테르 소속으로 모든 대회 52경기에 나서 14골 5도움을 올렸다. 제코가 최전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6)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에 인테르는 1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인테르는 시즌 종료 후 제코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들이 제코를 잡지 않은 이유는 바로 루카쿠를 영입하기 위해서였다. 인테르는 임대 신분으로 뛴 루카쿠를 완전 영입하기 위해선 지출을 줄여야 했고, 고액을 받는 제코에게 작별을 고했다.
제코 역시 인테르가 루카쿠 영입을 위해 자신을 잡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인테르가 루카쿠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나를 보낸 것이라 확신한다. 나 같은 선수가 없어야 그를 선발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며 “그래서 루카쿠가 오지 않은 사실에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제코는 UCL 결승전 이후 페네르바체의 제안을 받아 빅리그를 떠났다. 인테르는 계획대로 루카쿠 영입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루카쿠가 갑작스럽게 인테르의 라이벌인 유벤투스행을 추진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유벤투스 이적이 잘 이루어지지 않자 루카쿠가 인테르에 구원 요청했지만, 배신감을 느낀 인테르는 그에 관한 관심을 접었다.
루카쿠 영입을 위해 검증된 공격수를 그대로 시장에 내보낸 인테르의 계획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루카쿠에게 배신당한 인테르는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34), 알렉시스 산체스(34) 등 베테랑 공격수를 영입해 제코의 자리를 메웠다. 전화위복에 성공한 인테르는 시즌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인테르를 떠난 제코는 페네르바체에서 8경기 6골 5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 중이다. 한편 이적시장 막판까지 갈 곳을 찾지 못했던 루카쿠는 결국 주제 무리뉴(60·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아 AS 로마 임대 이적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