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루이스 엔리케(52·스페인) 감독과 이별할 시에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페인 라디오 방송 온다 세로는 7일(한국시간)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RFEF는 만약 엔리케 감독과 결별할 경우에 마르티네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 스페인 팬들도 실망스러움 속에 감독 교체를 요구하는 중이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스페인) 감독이 스페인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열렸다.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루이스 엔리케(52·스페인) 감독과 이별할 시에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온다 세로'는 7일(한국시간)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RFEF는 만약 엔리케 감독과 결별할 경우에 마르티네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앞서 스페인은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에 패했다. 12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하면서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스페인은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세계 랭킹, 국제무대 경험 등 모든 부분에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61.3%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력 문제에 부딪혔고, 승부차기에서는 세 명의 키커가 연달아 실패하면서 예상을 깨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건 비난받을 수 있다. 골이 부족한 것도 맞다"면서도 "경기력은 충분히 만족한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완벽하게 이행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패배의 책임은 오로지 내 몫이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엔리케 감독 "아직 말할 수 없다. 지금은 미래에 대해 말할 시기가 아니다. 스페인으로 돌아간 후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것이다"며 "계속 맡을 수 있다면 맡고 싶지만, 모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스페인과 엔리케 감독이 동행을 마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강 탈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데다, 계약 기간도 올해 말까지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팬들도 실망스러움 속에 감독 교체를 요구하는 중이다. 이에 RFEF는 내부 회의에 들어갔고, 새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면 최근 벨기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무적 신분이 된 마르티네스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엔리케 감독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스페인을 이끌었다. 2019년 6월 딸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충격에 자진 사임했다가, 마음을 추스르고 2019년 11월에 복귀했다. 이후 지금까지 지휘하면서 통산 44경기 동안 25승(11무9패)을 거두며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다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