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달 은퇴를 번복하면서 카메룬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마음을 다시 바꿨다.
- 내년 1월에 열리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다.
- 보도에 따르면 오나나는 최근 매 경기 실점을 헌납하면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이번 시즌은 맨유에서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jpg?auto=webp&format=jpg&quality=80)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달 은퇴를 번복하면서 카메룬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마음을 다시 바꿨다. 내년 1월에 열리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다. 그야말로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변덕쟁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7일(한국시간) “올여름 맨유에 입단한 후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시작한 오나나는 오는 1월에 열리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카메룬 축구대표팀으로 뛰는 것을 원치 않는 중”이라며 “추후 카메룬축구협회와 추가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나나는 최근 매 경기 실점을 헌납하면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이번 시즌은 맨유에서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본인 스스로도 부진을 인정하면서 다가오는 1월에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참가하지 않고 올드 트래퍼드에 남아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겠다는 각오를 다진 셈이다.
실제 그는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10경기를 뛰는 동안 무려 18실점을 헌납했다. 경기당 2실점에 가까운 수치다. 무실점으로 마친 건 3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선방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최대 장점이던 후방 빌드업에서도 잇따른 실수가 나오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레 혹평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나나는 은퇴를 번복하면서 카메룬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마음을 바꾼 것을 생각하면 ‘책임감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은퇴를 번복했을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돌아와 기쁘다. 앞으로 카메룬 축구대표팀이 번영하는 데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뿐 아니라 오나나는 “조국에 대한 나의 헌신은 흔들리지 않으며, 이번 복귀를 통해 단순히 나의 꿈을 기리기 것뿐 아니라,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스스로 약속을 깨면서 카메룬 축구대표팀과 국민들에게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으로 논란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오나나는 지난해 12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도중 카메룬 축구대표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당시 리고베르 송(47·카메룬) 감독과 전술과 플레이 방식을 두고 충돌한 게 이유였다. 결국 그는 카메룬축구협회로부터 출전 정지 등 수위 높은 징계를 받았고, 이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오나나는 지난 시즌 인터밀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달성하며 클럽 생활에 전념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과거 아약스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다 지난달 초 카메룬축구협회와 송 감독으로부터 복귀를 제안받아 고심 끝에 은퇴를 번복한 후 A매치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