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자의 시대를 풍미했던 독일 출신 두 레전드 스트라이커의 행보가 엇갈렸다.
- 90년대를 대표했던 위르겐 클린스만(59)은 한국에서 새 출발을 했지만 2000년대를 이끌었던 미로슬라프 클로제(45)는 첫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 21일(한국시간) 본 매체(골닷컴) 독일 에디션은 클로제가 지난 월요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SCR 알타흐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각자의 시대를 풍미했던 독일 출신 두 레전드 스트라이커의 행보가 엇갈렸다. 90년대를 대표했던 위르겐 클린스만(59)은 한국에서 새 출발을 했지만 2000년대를 이끌었던 미로슬라프 클로제(45)는 첫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21일(한국시간) 본 매체(골닷컴) 독일 에디션은 "클로제가 지난 월요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SCR 알타흐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19일 디펜딩 챔피언 잘츠부르크와 예상 밖의 1-1 무승부를 거둔 후 내려진 결정이라 놀랍다"라고 전했다. 알타흐는 클로제가 선수 은퇴 후 첫 프로팀 감독을 맡은 팀이다. 올 시즌부터 팀을 이끌었지만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되었다.
알타흐도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구단의 스포르팅 디렉터 조지 페트테틱스는 "우리는 다각도의 분석 끝에, 구단이 리그에 잔류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말 그대로 성적 부진이 원인이었다. 알타흐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 그룹으로 밀려났다. 그룹이 나뉘면 정규리그의 승점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알타흐는 현재 승점 8점으로 강등 그룹에서도 최하위다. 구단은 급한 불을 끄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감독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클로제의 경질은 그의 선배 클린스만의 행보와 비교된다. 클린스만은 최근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에 부임해 이번 3월 A매치 때 데뷔한다. 새 출발을 하는 클린스만과 씁쓸한 해고 통보를 받은 클로제가 대조적이다.
두 사람은 과거 독일 대표팀을 대표하는 골잡이 계보를 이었던 인물이다. 먼저 클린스만이 1980년대 후반 혜성처럼 나타나 전차군단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그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1994, 1998 월드컵에도 나가 월드컵 총 11골을 득점했다. 90년대 독일 대표팀은 로타어 마테우스, 루디 펠러, 피에르 리트바르스키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지만, 클린스만은 득점을 책임지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은 선수가 클로제였다. 2001년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14년 간 A매치 137경기 71골을 터트리며 2경기 당 1골을 책임지는 선수였다. 이 71골을 독일 대표팀 역사상 개인 최다 골이다. 월드컵에서도 가장 많은 골맛을 본 선수다. 총 4번의 월드컵에서 16골을 터트리며 호날두(브라질, 15골), 게르트 뮐러(독일, 14골)을 따돌리고 최다골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