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스위스전 6-1 대승에도, 난적 모로코의 난공불락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 1985년생인 만큼 다음 월드컵 출전도 어렵다.
- 예전 같으면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겠지만, 이번 경기 호날두는 둔탁한 움직임으로 모로코 수비진에 고전했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가 마침표를 찍었다. 유종의 미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모로코의 강세가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자리 잡았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스위스전 6-1 대승에도, 난적 모로코의 난공불락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상대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무기로 포르투갈을 흔들었다.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한 방으로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 사냥에도 성공했다.
포르투갈로서는 아쉬운 실점이었다. 실책이었다. 평소의 디오구 코스타라면 처리할 수 있었지만, 디아스와 동선이 꼬였다.
포르투갈의 8강 탈락 못지않게 아쉬운(?) 성과는 바로 호날두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노장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다. 1985년생인 만큼 다음 월드컵 출전도 어렵다. 4년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호날두는 4년 후를 기약할 기량이 아니다.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호날두는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호날두의 입지는 좁아졌다. 벤투호와의 맞대결에서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16강 진출을 도왔다(?). 16강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은 짠물 축구로 유명한 스위스에 6-1 대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달랐다. 모로코는 잘 잠그고, 잘 뚫었다. 포르투갈이 두드렸지만 높은 점유율과 달리 효율성은 없었다.
급한 대로 호날두를 투입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겠지만, 이번 경기 호날두는 둔탁한 움직임으로 모로코 수비진에 고전했다.
마지막 무대. 마지막 경기인 만큼 내심 신계 공격수의 '클래스'를 기대했지만 아쉬움 가득한 대회였다. 그나마 위안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이다. 모로코전 교체 출전으로 호날두는 A매치 196경기를 기록 중이다. 월드컵 후 고별전에 나선다면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그러나 호날두에게 진짜 필요한 건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5번의 도전 모두 실패했다. 자존심 강한 호날두였지만 모로코전 패배 이후에는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레전드의 씁쓸한 퇴장이었다.
사진 = Getty Images / 데이터 출처 = Op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