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준(21·강원FC)은 지난해 어린 나이에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유감없이 뽐내는 등 연일 화제를 모았다.
- 실제 36경기 동안 8골 4도움을 올렸고,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에 네 차례(4월·6월·7월·9월) 선정됐다.
- 데뷔 3년 차를 맞는 양현준을 향한 기대감은 올해도 여전하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양현준(21·강원FC)은 지난해 어린 나이에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유감없이 뽐내는 등 연일 화제를 모았다. 실제 36경기 동안 8골 4도움을 올렸고,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에 네 차례(4월·6월·7월·9월) 선정됐다.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과 라운드 MVP에도 각각 6회와 1회 뽑혔다.
결국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그의 몫이 됐다. 강성진(19·FC서울), 고영준(21·포항스틸러스), 황재원(20·대구FC)과 함께 후보에 올랐는데, 총 126표(감독 9표·주장 11표·미디어 106표)를 받으면서 한 해 동안 가장 뜨거웠던 신인으로 등극했다.
데뷔 3년 차를 맞는 양현준을 향한 기대감은 올해도 여전하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계속 선보일 수만 있다면 두 자릿수 득점은 가볍게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미 강원FC 내에서도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실제 윤석영(33)은 앞으로 '에이스'로 발돋움하며 대성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등번호 7번을 양보했다.
최용수(49) 감독 역시 기대를 품는 건 마찬가지다. 양현준의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리고 만약 올해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면 시즌이 끝날 때는 강원FC에 없을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전망도 내놓았다.
최 감독은 지난 10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양현준은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같은 골 결정력과 빠른 스피드를 지녔고, 거기다 볼 터치와 드리블도 빼어나다. 제가 봐도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매 경기 두 골씩 넣는다면, 아마 이번 시즌이 끝날 때쯤엔 강원FC에서 못 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가정이지만, 양현준이 지난 시즌과 같은 퍼포먼스를 올해도 선보인다면 최 감독의 말대로 해외 진출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특히 그가 지난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상대로 번뜩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자 해외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최 감독은 다만 "올해 상당히 본인한테 무거운 중압감에 시달릴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작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지난해만큼 기대가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상대 수비수들이 더는 가만히 두지 않고, 견제도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며 이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만약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평범한 선수가 될 것이다. 하지만 헤쳐나가면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어린 선수인 만큼 장단점만 봐서는 안 되고, 실수하더라도 끝까지 응원하면서 큰 무대로 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양현준은 "작년에는 상대 수비가 저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쉽게 쉽게 플레이하고,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움직이겠다. 결정력 부분에서도 찬스가 오면 침착하게 마무리 짓도록 노력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공격포인트를 더 많이 쌓겠다"고 새 시즌 각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