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충격’ 결단 내릴까…“내년 여름 매각할 수도” 전망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이적시장 때 ‘월드 클래스(월클)’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폴란드)와 이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레반도프스키가 올 시즌 저조한 득점력 등 부진에 빠진 데다, 계약 조건에 따라 다음 시즌에 연봉이 더 인상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르셀로나가 만약 레반도프스키를 떠나보낸다면 영입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 ‘엘 치링기토 TV’ 등 복수 매체는 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레반도프스키가 득점력이 저조한 가운데 이 문제가 지속된다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 때 이별할 수도 있다”며 “물론 현재로서는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실제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23골)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던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득점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금까지 공식전 17경기(선발 15경기)를 뛴 그는 8골(4도움)에 그쳤다. 발목 부상 여파가 있었다고 해도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모든 대회에서 19경기(선발 17경기) 동안 18골(4도움)을 터뜨렸다.

레반도프스키는 특히 최근 득점은 고사하고 경기력마저 좋지 못하다. 당장 지난 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중요한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슈팅 5회를 때렸는데 이 가운데 유효슈팅으로 한 차례도 연결하지 못했다. 특히 결정적 찬스를 무려 세 차례나 놓치는 등 그야말로 ‘최악의 활약’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는 레반도프스키에게 평점 6점을 줬다. 양 팀 통틀어 ‘최하점’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단순히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이 저조한 것은 둘째 치고, 계약상 다음 시즌 연봉이 더 인상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실제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레반도프스키는 첫해 연봉이 2천만 유로(약 285억 원)였고, 올 시즌 2천600만 유로(약 370억 원)를 받고 있다. 그리고 다음 시즌 3천200만 유로(약 455억 원)까지 오른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연봉 인상은 달갑지 않다.

더구나 레반도프스키는 황혼기를 바라보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선 미래를 생각하면 계속해서 동행을 이어갈 순 없는 노릇이다. 레반도프스키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로 여겨지고 있어 이적료 수익을 조금이라도 벌 수 있을 때 이별하는 것도 최고의 방법이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제2의 호나우두’로 불리는 비토르 호케(18·브라질)를 레반도프스키의 이미 대체자로 영입한 상태다.

‘엘 치링기토TV’는 “바르셀로나는 호케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가운데 재정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 때 기량이 쇠퇴하고 있는 레반도프스키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며 “레반도프스키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를 매각하면서 상당한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별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반도프스키는 골 결정력과 연계 능력, 축구 지능, 온 더볼 능력 등 그야말로 공격수로서 모든 걸 갖춘 ‘월클’ 공격수다. 2010년대 유럽 축구계를 지배한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활약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41골)을 터트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던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