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라이 블루 일본의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 일본은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 모두의 예상을 깨고 죽음의 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잡아내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사무라이 블루' 일본의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체크무늬 군단'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갈 정도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한 끗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날 패배로 일본의 여정은 막을 내렸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죽음의 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잡아내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통산 세 번째다. 지난 대회 준우승 설움을 풀기 위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가운데, 한국과 브라질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과 8강에서 맞붙는다.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감독은 지난 스페인전과 마찬가지로 3-4-3 대형을 꺼내 들면서 수비적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와 마에다 다이젠(셀틱),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나가토모 유토(FC도쿄)와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가 허리를 구성했다. 다니구치 쇼고(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요시다 마야(샬케04),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곤다 슈이치(시미즈 에스펄스)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즐라트코 다리치(크로아티아) 감독은 4-3-3 대형을 꺼내 들었다. 이반 페리시치(토트넘 홋스퍼)와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마테오 코바시치(첼시)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터밀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허리를 지켰다.
왼쪽부터 보르나 바리시치(레인저스)와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데얀 로브렌(제니트), 요시프 유라노비치(셀틱)가 백 포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꼈다.
일본은 예상과는 다르게 대등하게 맞섰다. 초반부터 주도권 싸움을 치열하게 펼쳤고,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기회를 잡으면서 위협했다. 전반 3분 엔도의 얼리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다니구치가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은 것이 빗나갔다.
이후 흐름은 크로아티아 쪽으로 넘어갔다. 크로아티아는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8분 페리시치가 토미야스의 실책을 유도하면서 볼을 가로챘고, 박스 안에서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키퍼 곤다에게 막혔다. 뒤로도 계속 공격 기회를 잡으면서 몰아쳤다.
수비에 치중한 일본은 빠른 역습을 통해 반격했고, 먼저 골망을 갈랐다. 전반 43분 도안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연결됐고, 혼전 상황에서 세컨드볼을 마에다가 재빠르게 밀어 넣었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최종적으로 득점으로 인정이 됐다. 전반은 일본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다급해진 크로아티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인을 높게 올리면서 맹공을 퍼부었고, 10분 만에 다시 균형의 추를 맞췄다. 로브렌의 기습적인 얼리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페리시치가 헤더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크로아티아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8분 모드리치의 강력한 중거리슛은 골키퍼 곤다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32분 페리시치가 하프라인에서 볼을 가로챘고 직접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슈팅은 수비 굴절됐다. 결국 양 팀은 남은 시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일본이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연장 전반 15분 카오루 미토마(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가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아크서클까지 빠르게 돌파한 후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리바코비치가 쳐냈다. 이후 연장 후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두 번째 키커까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나미노와 미토마는 연속으로 막혔고, 블라시치와 브로조비치는 연달아 성공했다. 일본이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 번째 키커 아사노가 성공했고, 크로아티아는 마르코 리바야(하이두크 스플리트)가 실축했다. 하지만 일본은 네 번째 키커 요시다가 실축했고,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파살리치(아탈란타)가 성공했다. 결국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