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하 김은중호)이 프랑스전 승리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 온두라스와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면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 데 실패했다.
- 이로써 김은중호는 F조 2위(1승1무·승점 4)에 자리했고, 16강 진출은 오는 29일 열리는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정이 나게 됐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하 김은중호)이 프랑스전 승리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온두라스와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면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 데 실패했다.
김은중호는 26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내리 실점을 헌납했지만, 김용학(포르티모넨스)과 박승호(인천유나이티드)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김은중호는 F조 2위(1승1무·승점 4)에 자리했고, 16강 진출은 오는 29일 열리는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정이 나게 됐다. 역대 온두라스와의 상대 전적(U-20 기준)에서는 3전 2승 1무로 우위를 계속 이어갔다.
김은중 감독은 4-4-1-1 대형을 들고나왔다. 이영준(김천상무)이 원톱으로 출전했고, 그 뒤를 김용학이 받쳤다. 중원은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와 이승원(강원FC), 강상윤(전북현대), 강성진(FC서울)이 지켰다.
배서준(대전)과 김지수(성남FC),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김천)이 꼈다. 박승호(인천)와 이승준(서울), 이지한(프라이부르크), 황인택(서울이랜드)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김은중 감독은 "프랑스전이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는데, 승리하면서 선수들 피로감이 많이 감소했고 회복 속도도 빠른 것 같다"며 "온두라스를 어떻게 공략할지 방법을 찾아서 준비하고 있다. 철저히 준비해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은중호가 선제 실점을 헌납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전반 22분 최석현이 다니엘 카터(레알 CD 에스파냐)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PK)이 선언된 가운데 키커로 나선 다비드 루이즈(인터 마이애미)가 성공시켰다.
일격을 맞은 김은중호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미소를 지었다. 전반 27분 배서준이 소유권을 지키는 과정에서 목을 가격당했는데, VAR 끝에 루이즈의 반칙이 난폭한 행위로 간주되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김은중호가 주도권을 쥔 채 쉴 새 없이 공세를 몰아쳤다. 전반 43분 김용학이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좁혀들어온 후 때린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 위르겐 가르시아(론FC)의 선방에 막혔다. 2분 뒤엔 이승원의 중거리슛이 무위에 그쳤다. 전반은 그대로 0-1로 뒤진 채 마쳤다.
김은중호가 라인을 높게 올리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분 강성진이 골문 왼쪽 부근에서 때린 슈팅은 골키퍼 가르시아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분 김용학의 중거리 슛은 힘이 덜 실리면서 막혔다.
한창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찰나 김은중호가 추가 실점을 내줬다. 후반 6분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이삭 카스티요(마라톤)가 카터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때린 슈팅은 골키퍼 김준홍의 겨드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김은중호는 곧바로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8분 박창우와 배준호가 나오고 박승호와 조영광(서울)이 들어갔다. 교체 후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더니 기회를 맞았다. 후반 9분 박승호가 문전 앞에서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가르시아 정면으로 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 몰아치던 김은중호가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3분 최예훈의 크로스 이후 골문 앞 경합 상황에서 이영준이 내준 패스를 김용학이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왼발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4분 뒤엔 이승원의 코너킥을 박승호가 머리에 정확하게 맞추면서 골망을 갈랐다.
김은중호가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악재를 맞았다. 후반 21분 동점골을 만들었던 박승호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이승준이 교체로 들어갔다. 그러나 동요하지 않고 계속 공격을 몰아쳤지만, 문전 앞에서 기회가 올 때마다 결정 짓지 못했다. 또 최석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도 맞았다. 결국 2-2 무승부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