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 한국에서는 도하의 기적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본에게는 도하의 악몽으로 불리며 일본 축구사에서 가장 끔찍한 일로 기억되고 있다.
- 이제 일본에게 도하는 더 이상 악몽의 장소가 아닌 기적의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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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일전 승리](https://assets.goal.com/v3/assets/bltcc7a7ffd2fbf71f5/blt684ef016689629e6/637e4d56fe9a5b17a76039ba/GettyImages-1443899583.jpg)
[골닷컴, 카타르 도하] 김형중 기자 = 일본이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기적의 장소는 일본 축구사에서 가장 끔찍한 악몽으로 손꼽히는 카타르 도하였다.
일본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도안 리츠와 38분 아사노 타쿠마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기적 같은 승리였다. 전반 내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밀리던 일본은 후반 중반부터 살아났다. 곤다 슈이치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힘을 낸 공격진이 움직임이 부쩍 둔해진 독일 수비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교체 카드 도안 리츠는 투입된 지 4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또 다른 후반 교체 멤버였던 아사노 타쿠마도 끈질긴 집중력으로 역전골에 성공했다. 일본 선수들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일본으로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경기가 열렸던 장소가 도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이 알 라얀에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카타르 수도 도하와 인접해 있다.
도하는 일본 축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도하의 기적’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본에게는 ‘도하의 악몽’으로 불리며 일본 축구사에서 가장 끔찍한 일로 기억되고 있다. 바로 1993년에 열렸던 1994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당시 아시아 최종예선은 한 곳에 모여 풀리그로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1차 예선을 통과한 6개 팀이 5경기를 치러 2위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시스템이었다.
마지막 5차전에서 한국은 북한을 만났고, 일본은 이라크를 상대했다. 한국으로선 북한을 2골 차 이상으로 꺾고 이라크가 일본에 무승부 이상을 거두길 바라야 했다. 같은 시각에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북한에 3-0 승리를 거뒀고, 일본은 이라크에 2-1로 앞선 채 후반 추가시간이 진행됐다. 이라크는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에 성공했고, 승점 1점에 그친 일본은 한국에 골득실 차로 밀리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일본 열도는 순간 정적에 빠졌고, 이 사건은 지금까지 ‘도하의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도하에서 일본은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을 꺾었다. 이제 일본에게 도하는 더 이상 악몽의 장소가 아닌 기적의 장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