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박용우(울산현대)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 여론의 싸늘한 반응 속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도리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며 감싸 안았다.
- 박용우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 28분경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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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부산] 강동훈 기자 = 최근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박용우(울산현대)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팬들은 축하보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여론의 싸늘한 반응 속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도리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며 감싸 안았다.
박용우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 28분경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015년 프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A매치에 출전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용우의 A매치 데뷔전을 두고 축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 이날 킥오프를 앞두고 선수를 소개할 당시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환호성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팬심은 싸늘했고, 교체로 들어갈 때도 팬들은 침묵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비판하는 댓글이 여럿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박용우는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팀 동료 이명재가 개인 SNS에 사진을 게시했는데 그는 과거 전북현대에서 임대로 짧은 시간 뛰었던 태국 출신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댓글을 남겼다.
거센 비판이 잇따르자 박용우는 SNS에 사과글을 올렸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다수의 팬은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이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수위 높은 징계와 더불어 소집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선 그는 계속 함께 훈련했고, 이날 교체로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재진들과 만나 "원두재(김천상무)의 부상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투입한 배경을 설명한 뒤 "소집 전에 있었던 일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집 후 보여준 자세나 태도는 긍정적이었다. 훈련 때도 오랫동안 함께 해온 것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어린 사람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 실수할 때 도와주고 조언해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선수들이 실수하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다"며 감싸 안았다.
한편 박용우는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불구하고 황급히 빠져나갔다. 그는 오는 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동은 최대 10경기 이상 출장정지와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받는다. 여기다 울산 역시도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