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쓰러지는 불운에 눈물을 흘렸던 박지수(포르티모넨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해서 돌아왔다.
- 유럽 무대 진출 후 이전보다 기량이 더 발전한 그는 오랜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은 가운데 수비의 중심축을 잡아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 박지수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골닷컴, 부산] 강동훈 기자 =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쓰러지는 불운에 눈물을 흘렸던 박지수(포르티모넨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해서 돌아왔다. 유럽 무대 진출 후 이전보다 기량이 더 발전한 그는 오랜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은 가운데 수비의 중심축을 잡아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지수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하 클린스만호)은 0-1로 패했다.
이날 박지수는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현대)이 각각 군사 소집훈련과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로 출격했다. 지난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이자 통산 15번째 A매치였다.
박지수는 초반에는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은 데다, 오랜만에 A매치였던 터라 긴장한 탓에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호는 킥오프 11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내 집중력과 여유를 찾더니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특히 그는 후반 20분경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연이은 슈팅을 막아냈다. 이후로도 수비라인을 잘 컨트롤하고, 동료들의 사기와 집중력을 끌어 올리며 활약했다.
박지수의 활약상은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걷어내기 2회와 슛 블록 3회, 태클 1회를 기록했고, 볼 경합 싸움과 공중볼 경합 싸움에서 각각 2회와 1회 승리하며 페루의 공격을 최대한 차단했다. 여기다 패스 34회를 시도해 31회를 성공시키며 후방 빌드업 시에도 안정적으로 볼을 연결했다.
사실 박지수는 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전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눈물을 흘렸던 아픔이 있었다. 당시 공중볼 경합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을 잘못 디디며 쓰러졌고, 심하게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더는 경기를 뛸 수 없어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후 정밀 검사 결과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서 결국 카타르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박지수는 하지만 곧바로 다시 일어섰다. 그는 김천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유럽 진출을 타진했고, 포르티모넨스에 입단하면서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무대에 도전했다.
반 시즌 동안 박지수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6경기(선발 14경기)에 출전해 입지를 다지며 활약했다. 확실히 '유럽물'을 먹더니 이전보다 눈에 띄게 기량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약 7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고, 이날 그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