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전반에만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맹활약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와르르 무너지더니 동점을 허용하면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3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 이날 무승부로 역대 콜롬비아와 상대 전적은 4승3무1패가 됐다.
[골닷컴, 울산] 강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데뷔전 첫 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전반에만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맹활약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와르르 무너지더니 동점을 허용하면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3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의 멀티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내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무승부로 역대 콜롬비아와 상대 전적은 4승3무1패가 됐다. 클린스만호는 내일 울산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한 뒤 오는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 3월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4-2-3-1 대형을 들고나왔다. 조규성(전북)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마인츠)이 위치한 2선 라인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구성했다.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을 중심으로 좌우에 김진수(전북)와 김태환(울산)이 백 포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적으로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며 "합류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콜롬비아전을 치르겠다. 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클린스만호는 초반부터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게 진행된 가운데서 콜롬비아에 우위를 점했다. 수비진영과 중원에서 천천히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갔고, 손흥민과 황인범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결국 클린스만호가 이른 시간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11분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 압박을 통해 요한 모이카(비야레알)의 패스 미스를 유도했고, 손흥민이 가로채자마자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출렁였다.
클린스만호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전반 24분 김진수가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더는 뛸 수 없게 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이기제가 들어갔다. 하지만 전열을 빠르게 정비한 후 몰아붙였다. 전반 27분과 41분엔 각각 손흥민과 이기제가 프리킥 찬스를 맞아 슈팅을 때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클린스만호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아크서클 정면에서 재치 있는 드리블로 반칙을 유도하면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왼쪽 하단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전반은 클린스만호가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클린스만호가 후반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동점을 헌납했다. 후반 2분 디에고 발로예스(타예레스)의 컷백을 받은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3분 뒤에는 다니엘 무노즈(헹크)가 압박을 통해 볼을 가로챈 후 측면을 빠르게 파고 든 후 크로스를 내줬고, 호르헤 카라스칼(CSKA)이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후반 15분 정우영과 조규성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강인(마요르카)을 동시에 투입했다. 9분 뒤에는 이재성과 정우영이 나가고 나상호와 손준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클린스만호는 치열한 점유율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천천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마저 놓쳤다. 후반 43분 오현규가 손흥민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때린 슈팅은 수비벽에 굴절됐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첫 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