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유력한 행선지는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다.
- 베일리는 손흥민 측은 여전히 사우디 클럽들과 접촉 중이며, 여름 이적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손흥민이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이미 치렀을 수도 있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UEL) 우승이 그의 마지막 업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니엘 레비 회장이 손흥민의 대체자 찾기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유력한 행선지는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다.

실제 지난달 18일 'TBR 풋볼'은 소속 기자그레이엄 베일리의 발언을 인용해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의 거취는 새 감독의 성향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베일리는 "손흥민 측은 여전히 사우디 클럽들과 접촉 중이며, 여름 이적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손흥민이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는 최근 대규모 투자와 공격적인 영입 전략을 통해 유럽 최고의 스타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손흥민이 사우디의 영입 타깃에 오른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사우디는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축구 저변 확대를 목표로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미 은골로 캉테, 파비뉴, 카림 벤제마(이상 알 이티하드), 칼리두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이상 알 힐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이상 알 나스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줄줄이 사우디로 향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과정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며 구단의 '공식 레전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 대항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대 세 번째 주장으로, 1971/72 UEFA컵 우승의 앨런 멀러리, 1983/84 UEFA컵 우승의 스티브 페리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무려 41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토트넘 구단도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의 트로피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진정한 전설(True Legend)"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그의 헌신과 업적을 기린 바 있다.
이러한 상황 덕에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의 피트 오루크 기자도 지난 25일 "토트넘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풍부한 경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핵심 자산이다. 그는 주장이고, 구단은 지난 1월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앞둔 상황에서 손흥민의 경험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전문 매체 '투더 레인 앤드 백' 또한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 다음으로 토트넘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다. 물론 이번 시즌은 다소 부진했고,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풍부한 경험은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곧 만 33세가 되는 만큼, 구단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가장 높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하며, 8년 연속 이어오던 '리그 10골-10도움'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막판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는 했지만 이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손흥민 개인 통산 최저 기록이다.

한편, 손흥민 영입전에 나선 사우디 구단은 두 곳으로 좁혀진 상태다.
사우디 매체 '사다 뉴스'는 지난달 31일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손흥민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토트넘은 올여름 거액의 이적료 제안이 들어올 경우 그의 이적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tottenhaminsigh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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