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홍용준이 아픔을 자양분 삼아더 나은 선수로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광주는 지난 2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용준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는 평가를덧붙였다.
- 홍용준은 1-1로 팽팽한 흐름이 유지되던 후반 25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기초적인 실수를 반복하며 후반 41분 재교체됐다.

[SPORTALKOREA=광주] 박윤서 기자= 광주FC 홍용준이 아픔을 자양분 삼아더 나은 선수로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용준은 2003년생 어린 유망주지만, 벌써 인생에 있어 적지 않은 이야기를담고 있다. 현대고, 명지대를 거친 그는 올 시즌에 앞서 프로 무대를 밟고자 하는 강한 일념 하나로 광주의 전지훈련지인 태국 코사무이행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테스트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는 지난 2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용준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는 평가를덧붙였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5월 14일 수원FC와코리아컵 16강 경기에홍용준을 깜짝 선발 기용했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홍용준은 코사무이 전지훈련 당시 사비로 태국까지 날아와 테스트를 본 선수다. 열정이 좋고 가능성이 보여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홍용준은 빠르게 자신의 존재감을키워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성실한 태도를 바탕으로 나날이 스텝업에 성공하며 즉시 전력감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이정효 감독은 22일 대전하나시티즌과 20라운드 홈 경기 주요 승부처에 홍용준을 투입했다. 홍용준은 1-1로 팽팽한 흐름이 유지되던 후반 25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기초적인 실수를 반복하며 후반 41분 재교체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이와 관련된 질문에 "냉정하게 말씀드려야 할까요?"라고 운을 뗀 뒤 "쉽게 말하자면 기본이 안 됐다"라고 재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믹스드존 인터뷰를 통해 홍용준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팀으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대전을 상대로 승리가 없었기에 선수단 전체가 이기겠단 의지가 강했다. 지난 제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고전투적으로 임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경기를 펼친것 같다. 그런데 내가 들어가고부터 조금씩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후반 전 말미로 가면서 실수가많아졌고 계속 수비적으로 물러서게 되다 보니 더 힘들어졌다. 시작에 비해 마무리가 아쉬운 경기였다.
- 경기가 종료된 후 혹은 교체 과정에서 이정효 감독님과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굉장히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 이렇게 할 거면 다음부터 운동장에 나오지 말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런데 내가 감독님 입장이 되어 생각하니이해가 됐다. 우리가 훈련하며 디테일하게 세워 둔 경기 플랜과 전술적인 포인트들이 분명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며 이 부분을 구현할 생각보단그냥 하나의 목표만 봐버린 것 같다. 더 열심히 싸우고 적극적으로 압박해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말자는 생각이 앞섰다. 열심히 몸을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호흡이 잘 터지진 않았다. 템포를 못 따라가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 감독님께서 홍용준 선수를 아끼는 마음,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이야기하셨을 것 같다. 그간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을 향해따끔한 피드백을 건네오셨다.


내 입으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태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테스트를 받은 후부턴 매일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방법을 고민했다는 점이다.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내일(23일)도 휴일인데 다음 주 훈련을 위한 대비를 하며 보낼 생각이다. 내가 지금 내세울 수 있는 건 태도뿐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감독님께서 피드백 주신 내용을 뼈저리게 새기고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 남은 시즌 목표,다짐이 궁금하다.

지난주 경기를 준비하며 너무 행복했다. 좋은 느낌을 받았고 흥분해서 열정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 이제 조금 냉정하게 진찰해 볼 생각이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문제를 짚어주시면전부 받아들이고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오늘 상승세로 갈 수 있는 길목에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단기적인목표는 감독님께 피드백을 받았을 때 내스스로 부끄럽다고 여기지 않을정도로 준비가 된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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