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는 21일 오전 제주 제주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두드림축구아카데미의 한국희 단장을 만나 운영 철학과 작금의 제주 유소년 축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장의 성적보다 성장 과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두드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엘리트 배출을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니다. 제주 유소년 저변 확대와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을 모토로 내세우는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의최초 가입 클럽으로 제주SK FC와도 제휴 협약을 맺고 일종의 스카우팅 풀 역할을 하고 있다.

"성적보다 성장, 기술보다 기본기"…엘리트 육성 없이도 '제주 유소년 양성의 산실' 역할하는 두드림FC

스포탈코리아
2025-06-23 오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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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스포탈코리아는 21일 오전 제주 제주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두드림축구아카데미의 한국희 단장을 만나 운영 철학과 작금의 제주 유소년 축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당장의 성적보다 성장 과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두드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엘리트 배출을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니다.
  • 제주 유소년 저변 확대와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을 모토로 내세우는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의최초 가입 클럽으로 제주SK FC와도 제휴 협약을 맺고 일종의 스카우팅 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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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제주] 배웅기 기자= "국내 엘리트 체육은 성적을 내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유소년 단계에서는 성적보다 서서히 실력을 쌓아가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실력 차가 벌어질지 몰라도 성장세만 놓고 보면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받은 아이가 훨씬 가파릅니다."

스포탈코리아는 21일 오전 제주 제주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두드림축구아카데미의 한국희 단장을 만나 운영 철학과 작금의 제주 유소년 축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장의 성적보다 성장 과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두드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엘리트 배출을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니다. 실제로 두드림 출신의 많은 아이가 중학교 이후 엘리트 축구를 시작하고는 한다.

두드림은 명실상부 '제주 유소년 양성의 산실'이다. 제주 유소년 저변 확대와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을 모토로 내세우는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의최초 가입 클럽으로 제주SK FC와도 제휴 협약을 맺고 일종의 '스카우팅 풀'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SK 선수 방문 축구 클리닉, 홈경기 에스코트 키즈 참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진행되고 있다.

제주SK와 연은 김현희 단장이 새롭게 부임한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단순 제휴와 달리 용품(유니폼 등) 통일성을 추구하고 상술했듯 유망주 스카우팅, 다양한 행사 개최 등에 있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도내 축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제주SK의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이른바'브랜드 설루션'이다.

두드림은 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성적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보다 더 재미있게 축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희 단장을 비롯해 두드림을 이끌고 있는 여자축구선수 출신 문수정, 이한솔, 홍은희 감독은매일같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저희는 엘리트반 없이 취미반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목표하는 저변 확대 쪽에서는 취미반이 훨씬 보급 효과가 커요. 그렇다고 해서 엘리트 육성과 완전히 거리를 두는 건 아닙니다. 엘리트 교육을 희망하는 아이가 있다면 다른 학교나 클럽으로 가는 걸 막지 않아요. 두드림에서 모든 교육을 받고 중학교부터 엘리트 축구를 시작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국내 엘리트 체육은 성적을 내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예요. 하지만 유소년 단계에서는 당장의 성적보다 서서히 실력을 쌓아가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기본기 위주의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요. 경기 횟수는 엘리트와 비교해 적기 때문에 당장은 실력 차가 벌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추후 성장세만 놓고 보면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받은 아이가 눈에 띕니다." 한국희 단장의 설명이다.

제주SK와 제휴 클럽 협약 등으로 도내 유소년 양성의 산실 역할을 자처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몇몇 선수가찾아와 축구 클리닉을 진행하고홈경기 에스코트 키즈를 하는 게 큰 경험이자 추억이 됩니다. 구단으로서는 저희의 제주SK 경기 접근성이 높아지는 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밝혔다.

근 몇 년 제주 축구계의 가장 큰 고민은 '인재 유출'이다. 지역 특성상 육지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를 붙잡기 어렵고 권역 자체도 타지 팀과 경기가 쉽지 않다 보니 경쟁력 약화라는 한계를 맞닥뜨린 실정이다. 제주 유소년 축구의 사정을 잘 아는 한국희 단장의 생각은 어땠을까.

"올해 성적이 좋았던 모 초등학교에서도 네다섯 명의 선수가 육지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내려와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운동장 하나 갖고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어요.아이러니하게도 제주 축구가 전국적으로 비교해 보면 잘하는 축에 속하거든요. 조금만 더 생각하고 신경 쓰면 보다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지금의 현상은 모든 학교와 클럽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하는 부분이에요."

그렇다면 어느덧 두드림을 운영한 지도 어언 13년, 한국희 단장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얼른 은퇴해야죠.(웃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취미반만 운영하는 클럽이잖아요. 아이들이 지루할 것 같으면 그때마다 재밌게 잘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으로 바꿔주고 있습니다. 어리기도 한 만큼 성적을 신경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아이들이 그저 즐겁게 운동했으면 하는 게 오랜 운영 철학입니다. 나아가 두드림에서도 임창우, 김륜성 같은 제주 출신 선수가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어요. 어찌 보면 사소하지만 두드림에서 축구한 아이들이 스승의 날 같은 때 전화 오는 것만큼 뿌듯한 게 없습니다."

사진=두드림축구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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