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지난달 25일 파주시민축구단전(0-1 패) 끝으로 3주여의 휴식기에 돌입했다.
- 울산은 현재 17경기 2승 3무 12패(승점 9)로 15개 팀 가운데 14위에 위치해 있다.
- 또 한 번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봉착한 것도 사실이다.

[SPORTALKOREA=울산] 배웅기 기자= 울산시민축구단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자 한다.
울산은 지난달 25일 파주시민축구단전(0-1 패) 끝으로 3주여의 휴식기에 돌입했다. 울산은 현재 17경기 2승 3무 12패(승점 9)로 15개 팀 가운데 14위에 위치해 있다.울산은 K3·K4리그 통틀어 운영비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경쟁력을 요구하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2019 K3리그 베이직 우승, 2020 K4리그 준우승,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2023 K3리그 4위 등 매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또 한 번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봉착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 주축을 이룬 자원이 올겨울 대거 이탈하며 대학에서 새롭게 영입한 신인들이 선수단을 지탱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매 경기 경험이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휴식기는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 K3리그 구단이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울산만큼은 달랐다.
울산은 선수단 합숙을 강요하지 않고 경기와 훈련 시간 외에는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며 고착화된 스포츠 문화를 벗어나고자 한다. 울산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울산축구협회의 철학과 일치하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밖에도 울산은선수들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라이선스, 전문스포츠지도사 등 제2의 인생을 염두에 둔 자격증 취득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윤균상 울산 감독은 휴식기 전지훈련을 떠나는 대신 AFC C 라이선스 강습회 개최를 요청했다. AFC C 라이선스 강습회의 경우 시군구 축구협회의 직권으로 개최를 요청할 수 있다. 총 24명이 교육을 이수하며 현역 선수는 16명, 이 가운데 울산 선수는 14명이다. 이번 강습회에서 14명이 모두 수료한다면 울산 선수단은 전원이 AFC C 라이선스 이상을 보유하게된다.
뿐만 아니라 장재원, 윤동권, 황대영은 전문스포츠지도사 취득을 위해 잠시 팀을 이탈했다. 오는 17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춘천시민축구단과 2025 K3리그 20라운드 원정 경기 출전 여부도 미지수다.
윤균상 감독은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성적만큼이나 선수들의 미래가 중요하다.울산을 거쳐 옥동초FC 감독을 지내고 있는 정종희, 조예찬 울산 효정 FC 코치 등처럼 장기적으로 지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지도자 육성에 집중하는 이유다.나아가 한국 축구 발전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가 아닌 지도자의 관점에서 축구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 같은 기회를 계기로 축구에 눈을 뜨는 선수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매 경기 돌아가면서 선수들에게 영상 프리뷰와 리뷰를 지시하고 있다. 이제는 영상 편집도 잘하고 분석력도 좋아 당장 코칭스태프진에 들어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이번 시즌 플레잉코치로 합류한 민훈기라는 좋은 사례가 있다. 심지어 부주장 유원종은 AFC B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진 울산축구협회 전무는 "K3·K4리그는 프로 진출을 꿈꾸면서도 장래 설계를 돕는 무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제2의 인생을 고민하고 과감한 추진력을 가지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철학을 고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울산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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