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미도 호날두 유병수(화성FC)가 기적을 노래하고 있다.
- 그러나 유병수는 그라운드 복귀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 저는 평생 선수로써 늘 최선을 다해 몸 관리를 하고 운동했지만, 이번에는 6번의 항암치료 후 바닥까지 내려온 면역력 때문에 난생처음 느껴보는 최악의 컨디션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완전 회복만을 목표로 훈련에 임했습니다라고그간의 상황을 전했다.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월미도 호날두' 유병수(화성FC)가 기적을 노래하고 있다.
유병수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화성FC 축구선수 유병수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스타로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유병수는 "우선 항암 치료가 끝나고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팀에 와서 훈련할 수 있게 배려해 주고 도와주신 화성FC구단주님과 모든 직원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수로써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복귀하기 위한 꿈을진심으로 도와주신차두리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지원스태프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유병수는 과거 K리그를 호령한 골잡이다. 2009년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데뷔 시즌 12골을 터트리며 주목받았다.이듬해엔 무려 22골의 기록으로 리그 최연소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태국 등을 누볐고 지난해 화성FC로 이적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큰 기대를 품고 도착한 화성에서 유병수는 예기치 못한 안타까운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메디컬 테스트 도중 비활동성 결핵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고 정밀 검사 끝에 혈액암이란 진단이 내려졌다.

1988년생 나이와 공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추측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유병수는 그라운드 복귀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유병수는 "6차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회복 훈련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3개월에 한 번 추적검사도 두 번이나 했는데 암은 모두 사라진 상태고 회복 속도가 너무 좋아 교수님께서 많이 놀라셨습니다"라며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몸을 회복하고 다시 치료하기 전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저는 평생 선수로써 늘 최선을 다해 몸 관리를 하고 운동했지만, 이번에는 6번의 항암치료 후 바닥까지 내려온 면역력 때문에 난생처음 느껴보는 최악의 컨디션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완전 회복만을 목표로 훈련에 임했습니다"라고그간의 상황을 전했다.

한 가지 소망도 덧붙였다. 유병수는 "올 시즌 단 1분이라도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몸 상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1분 정도는 쉽게 주어질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저를 생각해 주시는 분들은 1분이라는 시간을 무리해서 지원해 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절대 무임승차를 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병수 형이니깐 경기를 조금 뛰게 해주네'라고말하는 것은절대 듣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지금처럼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다 보면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병수는 글재주가 없다는 말과 함께 그간 자신을 응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감사를 표했다. 이에 전현직 축구 선수들과 유병수의 도전을 지지하는 팬들은 열띤 성원으로 화답했다.
사진=유병수 SNS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