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서 뛰는 선수들에게 300경기는 그야말로 마의 고지로 불린다.
- 더욱이 안영규의 300경기 출전은 스토리와 히스토리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 올 시즌엔 비로소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고 있다.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광주FC 맏형 안영규가'리빙 레전드'로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안영규는 지난달 30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제주SK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이는 안영규의 K리그 통산 300번째 출전이다. K리그서 뛰는 선수들에게 300경기는 그야말로 마의 고지로 불린다. 대략 30경기씩 한 해도 빠짐없이 꼬박 10년을 누벼야 얻을 수 있는 영예로운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영규의 300경기 출전은 스토리와 히스토리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안영규와 광주의 인연은 2015년 시작됐다. 첫 해 고향 팀 광주에서 33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잔류에 이바지했고안산·아산 무궁화와 성남FC를 거쳐 2022년광주로 복귀해 아름다운 동화의서막을 열었다. 복귀 직후 안영규는 주장 완장을 차고 광주의K리그2 역대 최단기간 우승과 최다 승점 신기록을 진두지휘했다. 센터백으로선 이례적으로 시즌 MVP를 수상했을 정도니, 별도의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승격 후에도안영규와 광주의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2023년 구단의K리그1 역대 최고 성적과 창단 첫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엔 비로소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고 있다. 이에 광주는 ACL, 코리아컵, 리그까지 병행하는 역대급일정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며 순항하고 있다.
함께 뛰고 생활하는 선수들은 입을 모아 광주서 100경기, 200경기, 300경기 출전을 모두 달성한 안영규의 헌신에 찬사를 표한다. 이는 제주와의 경기가 종료된 후 승리 세리머니 과정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광주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안영규를 연호했다. 메가폰을 쥐게 된 안영규는 간절하게 기다렸을"우리가 누구" 구호를 외치며 감동을 선사했다. 안영규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300경기 출전 소감을 묻자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라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그러자, 주장 이강현은 "뭘 울어또, 우리 형 진짜 왜 그래"라는 말로 한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마음을 진정시킨 후 인터뷰를 이어간 안영규는 "팬 분들께서 많이 기다리셨던 것 같다. 항상 경기에 출전하든 못하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단 이야기를 하고 싶고 앞으로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광주FC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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