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를 그야말로 폭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는 지난달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FC를 떠나 로스앤젤레스(LAFC) 유니폼을 입었다.
- 일각에서는 33세라는 나이가 프로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시점이라며 기량 저하를 우려했지만, 유럽 무대를 주름잡던 월드 클래스 본능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를 그야말로 '폭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FC를 떠나 로스앤젤레스(LAFC) 유니폼을 입었다. 일각에서는 33세라는 나이가 프로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시점이라며 기량 저하를 우려했지만, 유럽 무대를 주름잡던 '월드 클래스' 본능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은 7경기 6골 1도움. 수많은 레전드가 LAFC를 거쳐 갔지만 이만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드물다. 레알 마드리드 CF에서 전성기를 누렸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에 빛나는가레스 베일도 첫 3골을 넣기까지 13경기가 걸렸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멤버 올리비에 지루 역시 5골을 넣는 데 무려 38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또한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도 해결사로 나섰다. 팀이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부앙가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주며 동점 골(전반 45분)을 도왔고, 곧바로 번개 같은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흐름을 완전히 잡은 LAFC는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부앙가가 멀티골(후반 28분·42분)을 기록하며 4-1 완승을 거뒀다.

짧은 시간이지만 손흥민이 이끄는 LAFC는 4승 2무 1패라는 성적을 냈고, 그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은 서부 콘퍼런스 4위(14승 8무 7패·승점 50)로 올라서며 MLS 아우디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팀 내부의 만족도도 높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에 따르면 드니 부앙가는 "손흥민이 합류한 뒤 공격에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 완벽한 파트너다"고 칭찬했고,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역시 "손흥민과 부앙가 덕분에 공격이 한층 더 유연해졌다. 두 선수 모두 최정상급"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손흥민이 여전히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자, 아쉬움을 드러내는 현지 팬들도 있었다. '풋메르카토'댓글란에는 "너무 일찍 미국으로 떠났다. 라리가나 세리에 A 같은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했을 텐데", "손흥민을 좋아하지 않는 건 인생을 좋아하지 않는 거다. 정말 클래스 있는 선수다", "그는 겸손한 선수다. 더 큰 클럽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했다", "33세에 미국을 선택한 건 그의 꿈과 경제적 매력 때문일 것이다. 비판할 수 없다. 차라리 그게 낫다. 20살에 사우디로 가는 선수들보단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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