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출신 김명창 기자는 2일(한국시간) 일본야후 스포츠를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북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김종성 코치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대표팀의 코치직을 맡아 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그는 인터뷰를 통해 숱한 화제를 낳았던 8강 일본전(0-1 패)을 되돌아봤다. 치열했던 볼 경합과 판정 논란에 대한 견해부터 인사거부 태도 논란의 진상, 그라운드 밖 북한 선수들의 뒷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이 상황에 밥이 넘어가냐'는 옛말" 북한도 MZ세대...北 대표팀 코치, "숙소선 카드놀이, 패배 후에도 자연스럽게 대화"

스포탈코리아
2026-10-02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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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재일교포 출신 김명창 기자는 2일(한국시간) 일본야후 스포츠를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북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김종성 코치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대표팀의 코치직을 맡아 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그는 인터뷰를 통해 숱한 화제를 낳았던 8강 일본전(0-1 패)을 되돌아봤다.
  • 치열했던 볼 경합과 판정 논란에 대한 견해부터 인사거부 태도 논란의 진상, 그라운드 밖 북한 선수들의 뒷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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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확실히 옛날과는 달라졌다."

재일교포 출신 김명창 기자는 2일(한국시간) 일본'야후 스포츠'를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북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김종성 코치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코치 역시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 축구 생태계에 정통한 인물이다. 현역 시절 주빌로 이와타, 콘사도레 삿포로 등에서 활약했으며, 은퇴 후에는 FC 류큐와 가고시마 유나이티드 FC 등에서 감독을 역임하며 J리그 무대에서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대표팀의 코치직을 맡아 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그는 인터뷰를 통해 숱한 화제를 낳았던 8강 일본전(0-1 패)을 되돌아봤다. 치열했던 볼 경합과 판정 논란에 대한 견해부터 '인사거부' 태도 논란의 진상, 그라운드 밖 북한 선수들의 뒷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8강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를 상대로 저력 있는 경기력을 뽐냈으나 '비매너 논란'을 피하진 못했다. 경기 내내 거친 태클이 난무했고, 실점 장면에서는 북한 선수단이 일본의 은와디케 우체 브라이언 세오가 김유성을 밀었다며 득점 무효를 거세게 주장했다. 주심이 득점을 인정하자 강주혁 주장을 비롯한 북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이탈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게다가 경기 종료 후 통상적으로 나누는 양 팀 간의 도열 인사마저 거부했다. 북한 선수단은 관중석의 북한 응원단에게만 인사를 한 뒤 터널로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일본 내에서는 북한의 비매너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과거 항저우 대회 당시의 위협적인 행적까지 재조명되며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김 코치는 우선 득점 무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주심의 판정 재량 안에 있는 상황이라 본다. 명백한 오심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럽 무대였다면 애초에 파울을 불지 않았을 정도의 경합이었다"며 냉정한 시각을 보였다. 이어 "판정을 따지기 전에 바운드되기 전에 공을 걷어냈어야 했다. '바운드되기 전에 클리어링한다'는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며 수비진의 대처를 꼬집었다.

도열 거부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주장인 골키퍼 강주혁이 선수들을 부르는 것은 보았지만, 인사를 피하기 위해 그랬다는 건 나중에야 깨달았다"며 "경기 후 선수들에게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판정에 대한 억울함과 불만이 남아있어 그런 행동이 나왔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J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기에 경기 후 도열하는 광경이 아주 익숙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팬들 역시 '당연한 관례'로 여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애초에 그것을 강제하는 규정은 없다. 규정에 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부풀려져 '인사를 안 한 사람이 절대적인 악'처럼 묘사되는 상황에는 약간의 의문이 든다"고 소신을 밝혔다.

비판 속에서도 김 코치는 북한 대표팀이 과거에 비해 확실히 성숙해졌다고 짚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일본 스태프를 향해 주먹을 치켜드는 등 지탄받았던 것을 두고"그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팀 내에서도 '일본전에서는 태도를 확실히 바르게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실제로 선수들끼리 심판을 향한 거센 항의를 자제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리광천 감독 역시 볼 경합에서는 절대 밀리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경고나 퇴장을 당해도 좋으니 무작정 상대를 담그라는 식의 지시는 절대 아니었다. '축구의 테두리 안에서, 축구로 싸우라'는 뜻이었고, 그 지시 덕분에 벤치에서도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라운드 밖 선수단의 분위기 변화였다. 김 코치는 "확실히 옛날과는 달라졌다. 예전에는 경기에서 지면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무거운 침묵을 지켜야만 하는 억압된 분위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패배 후 숙소로 돌아와 식사할 때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갔다. 옛날 같으면 '이 상황에 밥이 넘어가냐'는 핀잔이 나왔을 텐데, 지도자들을 포함해 팀 전체의 분위기가 많이 유연해졌다. 일본 선수들처럼 북한 역시 시대에 맞게 변하고 있어 좋은 의미로 안심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휴식 시간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혼자 방에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며 "마침 일본에 사는 내 제자가 트럼프 카드를 사다 주었는데, 선수들이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다 같이 카드놀이를 하며 즐겁게 지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코치는 이번 대회를 총평하며 북한 축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선수들 개개인의 포텐셜을 충분히 확인했고, 더 강해질 수 있는 싹을 보았다"며 "90분간의 혈투를 지켜보며 '투쟁'이라는 축구의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요소를 다시금 깨달았다. 속으로 '저렇게 무식하게 뛰면 90분을 못 버틸 텐데' 싶었는데, '진짜로 끝까지 싸워내더라'며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투쟁심만큼은 북한 축구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자산이다. 여기에 섣불리 현대 전술과 기술만 주입하려다가는 특유의 강렬함마저 잃어버릴 수 있으니 둘 사이의 적절한 융합이 필요하다"며 "지더라도 이런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히 국제 대회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북한 축구의 미래로 이어질 거라 믿는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김종성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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