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시간이 흘러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울산은 K리그 역사상 네 번째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 구축에 성공했다.
- 지난 7월 울산에 17년 만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김판곤 감독이 뒤를 이어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왕조를 구축한 울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웅기 기자= "끝까지 달린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에게 포기란 없다. 우렁찬 함성과 파도를 등에 업고 우린 승리 향해 달린다" (울산 HD 응원가 길기판 '끝까지 달린다' 中)
2019년 12월 1일 일요일, 울산 팬들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였다. 울산종합운동장에는 눈물과 비가 뒤섞여 흘렀고, 또다시 떠오른 트라우마가 팬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2020, 2021시즌 통한의 준우승을 경험한 팬들은 '아, 우리는 또 이렇게 안되는 걸까. 포기해야 하는 건가' 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시간이 흘러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울산은 K리그 역사상 네 번째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 구축에 성공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5년 전 아픔을 떨쳐내고 환호를 질렀다. 페어플레이의 명수를 보여준 강원FC 팬들도 울산에 박수를 보내며 위업을 축하했다.
올 시즌 여정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매일이 시련이었다. 지난 7월 울산에 17년 만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김판곤 감독이 뒤를 이어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울산은 한때 패배를 거듭하며 4위까지 처질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포지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부 선수의 역할 변경을 꾀하는가 하면 외부에서는 선수단 평균연령을 언급하며 '노쇠화가 온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왕권을 공고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판곤 감독의 공이 컸다. 울산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정식 감독이 된 김판곤 감독은 선수단에 특유의 전술 철학을 입히면서도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애썼고, 모든 구성원이 하나 돼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똘똘 뭉쳤다. 연령 같은 요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확신'이 있었다. 김기희는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저희가 2연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분들께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자신 있게 말씀하지 못하신다. 입에 담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면서 '그거'라고 표현하시더라. 저희는 디펜딩 챔피언이고, 이제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조금 더 가지셔도 된다. 저희도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우 역시 강원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가 좋지 않아도 우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매 경기 불안해하지 않고 잘하는 걸 하려고 했다"고 밝혔고, 주민규는 "전반 10분 정도 됐을 때 '오늘 우승하겠구나' 생각했다. 우승을 맛보다 보니 시즌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노하우가 생겼다. 이것이 우승 DNA"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왕조를 구축한 울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울산은 내년 여름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조현우의 말처럼 여섯, 일곱 번째 별도 달아야 한다. 김판곤 감독 또한 국내,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푸른 파도'를 휘몰아치겠다는 각오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이 성품이 좋고,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제가 왔을 때부터 안정적이었고, 손댈 부분이 많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콘셉트가 명확해졌다"며 "클럽 월드컵은 저에게 큰 동기부여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구단 입장에서도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만한 전력이 될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나간다는 것에 들떠있기보다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9년 12월 1일 일요일, 울산 팬들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였다. 울산종합운동장에는 눈물과 비가 뒤섞여 흘렀고, 또다시 떠오른 트라우마가 팬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2020, 2021시즌 통한의 준우승을 경험한 팬들은 '아, 우리는 또 이렇게 안되는 걸까. 포기해야 하는 건가' 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시간이 흘러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울산은 K리그 역사상 네 번째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 구축에 성공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5년 전 아픔을 떨쳐내고 환호를 질렀다. 페어플레이의 명수를 보여준 강원FC 팬들도 울산에 박수를 보내며 위업을 축하했다.
올 시즌 여정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매일이 시련이었다. 지난 7월 울산에 17년 만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김판곤 감독이 뒤를 이어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울산은 한때 패배를 거듭하며 4위까지 처질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포지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부 선수의 역할 변경을 꾀하는가 하면 외부에서는 선수단 평균연령을 언급하며 '노쇠화가 온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왕권을 공고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판곤 감독의 공이 컸다. 울산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정식 감독이 된 김판곤 감독은 선수단에 특유의 전술 철학을 입히면서도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애썼고, 모든 구성원이 하나 돼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똘똘 뭉쳤다. 연령 같은 요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확신'이 있었다. 김기희는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저희가 2연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분들께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자신 있게 말씀하지 못하신다. 입에 담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면서 '그거'라고 표현하시더라. 저희는 디펜딩 챔피언이고, 이제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조금 더 가지셔도 된다. 저희도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우 역시 강원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가 좋지 않아도 우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매 경기 불안해하지 않고 잘하는 걸 하려고 했다"고 밝혔고, 주민규는 "전반 10분 정도 됐을 때 '오늘 우승하겠구나' 생각했다. 우승을 맛보다 보니 시즌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노하우가 생겼다. 이것이 우승 DNA"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왕조를 구축한 울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울산은 내년 여름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조현우의 말처럼 여섯, 일곱 번째 별도 달아야 한다. 김판곤 감독 또한 국내,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푸른 파도'를 휘몰아치겠다는 각오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이 성품이 좋고,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제가 왔을 때부터 안정적이었고, 손댈 부분이 많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콘셉트가 명확해졌다"며 "클럽 월드컵은 저에게 큰 동기부여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구단 입장에서도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만한 전력이 될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나간다는 것에 들떠있기보다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