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노동건, 양형모 등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여러 차례 벤치에 앉기는 했으나 약 2년 가까이 데뷔에 실패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 비록 클린시트에는 실패했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김학범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 5경기 5실점을 허용하며 2회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스포탈코리아=대전] 배웅기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안찬기(26)만큼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문장이 잘 어울리는 선수가 없다.
안찬기는 2020년 수원삼성블루윙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다. 노동건, 양형모 등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여러 차례 벤치에 앉기는 했으나 약 2년 가까이 데뷔에 실패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결국 2022년 출전 기회를 찾아 충북청주FC 전신인 K3리그 청주FC로 임대를 떠났고, 2023년 수원으로 돌아와 4년 만의 프로 데뷔라는 꿈을 이뤘지만 좀처럼 설자리를 찾지 못하며 올 초 제주 이적을 결심했다.
그러나 제주에는 국가대표 김동준이라는 태산이 버티고 있었다. 안찬기는 이번 시즌 들어서도 전반기 내내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기회를 기다렸다. 이 과정에서 김동준, 김근배 등 경쟁자들 또한 안찬기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사기를 북돋웠다. 선수단 분위기 역시 최상이었기 때문에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천안시티FC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32강) 홈경기(2-2 무, 승부차기 4-3 승)에 선발 출전해 예열을 마친 안찬기는 지난 6월 2일 강원FC전(2-1 승) 골키퍼 장갑을 착용하며 제주에서 첫 K리그 경기에 나섰다. 비록 클린시트에는 실패했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김학범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안찬기는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김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골키퍼로서 제주의 잔류를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고,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5경기 5실점을 허용하며 2회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특히 모든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김학범 감독도 "선수라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조금 더 경쟁력이 생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안찬기는 24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 최종전(1-2 패)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 지나온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기지 못해 팬분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운을 뗀 안찬기는 "올 시즌은 저에게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동준이 형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해야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고, 결국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진이 믿어주셨기 때문에 마지막 다섯 경기를 무사히 마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제가 묵묵히 잘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노력해 왔다"며 "자연스레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고,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안찬기는 2020년 수원삼성블루윙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다. 노동건, 양형모 등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여러 차례 벤치에 앉기는 했으나 약 2년 가까이 데뷔에 실패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결국 2022년 출전 기회를 찾아 충북청주FC 전신인 K3리그 청주FC로 임대를 떠났고, 2023년 수원으로 돌아와 4년 만의 프로 데뷔라는 꿈을 이뤘지만 좀처럼 설자리를 찾지 못하며 올 초 제주 이적을 결심했다.
그러나 제주에는 국가대표 김동준이라는 태산이 버티고 있었다. 안찬기는 이번 시즌 들어서도 전반기 내내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기회를 기다렸다. 이 과정에서 김동준, 김근배 등 경쟁자들 또한 안찬기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사기를 북돋웠다. 선수단 분위기 역시 최상이었기 때문에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천안시티FC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32강) 홈경기(2-2 무, 승부차기 4-3 승)에 선발 출전해 예열을 마친 안찬기는 지난 6월 2일 강원FC전(2-1 승) 골키퍼 장갑을 착용하며 제주에서 첫 K리그 경기에 나섰다. 비록 클린시트에는 실패했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김학범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안찬기는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김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골키퍼로서 제주의 잔류를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고,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5경기 5실점을 허용하며 2회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특히 모든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김학범 감독도 "선수라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조금 더 경쟁력이 생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안찬기는 24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 최종전(1-2 패)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 지나온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기지 못해 팬분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운을 뗀 안찬기는 "올 시즌은 저에게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동준이 형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해야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고, 결국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진이 믿어주셨기 때문에 마지막 다섯 경기를 무사히 마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제가 묵묵히 잘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노력해 왔다"며 "자연스레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고,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