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김민재 전 동료’ 발렌시아, 카타르 모래바람 잠재웠다

[스포탈코리아=카타르(알코르)] 이현민 기자= 프리미어리그 출신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었던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가 월드컵 개막전을 수놓았다.

에콰도르는 2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1차전서 발렌시아의 멀티 골에 힘입어 개최국 카타르에 2-0 승리를 거뒀다.

에콰도르는 내용, 결과, 모든 면에서 카타르보다 한 수 위였다. 완승의 주인공은 발렌시아였다.

경기 초반부터 발렌시아의 몸은 가벼웠다. 전반 3분 만에 상대 문전에서 실수를 놓치지 않고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흔들림 없었다.

발렌시아는 전반 14분 카타르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뜨린 후 문전으로 질주했다. 알셰브 골키퍼를 제치려는 과정에서 손에 걸렸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16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서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히 골문을 갈랐다.

카타르 수비는 발렌시아의 맹폭에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31분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발렌시아가 프리 헤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에콰도르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발렌시아에게 마크가 집중되자 그의 파트너인 마이클 에스트라다와 로마리오 이바라의 왼쪽 공격이 활발했다. 상대가 간헐적 역습을 펼칠 경우 발렌시아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힘을 보탰다. 32분 임무를 완수한 뒤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로 물러났다.

발렌시아는 과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에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다. 멕시코 티그레스를 거쳐 2020년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2020/2021시즌 김민재와 함께 뛰며 12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7골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 리그 12경기 13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 개막전에서 화력 쇼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