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마치 웸블리서 EPL 올스타처럼’ 실력+응원으로 이란 궁지 내몰다

[스포탈코리아=카타르(칼리파)] 이현민 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카타르를 안방처럼 사용하며 늪 축구 이란을 잠재웠다

잉글랜드는 21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알라얀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골 잔치를 벌이며 6-2 승리를 챙겼다.

해리 케인, 라힘 스털링, 부카요 사카 등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의 집합소답게 실력이 출중했고, 성원을 보내는 팬들 역시 ‘쩌렁쩌렁’ 완승에 힘을 보탰다.

칼리파 스타디움 주변은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잉글랜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같은 흰색을 홈 유니폼으로 사용하는 이란이기 때문에 잉글랜드 팬들과 쉽게 구분이 안 갔지만, 한눈에 봐도 경기장 안에는 잉글랜드 국기가 압도적으로 많이 걸려 있었다. 마친 웸블리 스타디움을 연상시키는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잉글랜드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고, 이란은 예상대로 문을 걸어 잠갔다.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1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털고 일어났지만, 전반 20분 호세인 호세이니 골키퍼와 교체됐다.

이후에도 잉글랜드의 흐름은 계속됐고, 전반 35분 선제골이 터졌다. 루크 쇼의 크로스를 이란 문전에서 주드 벨링엄이 헤딩골로 포문을 열었다. 43분에는 해리 매과이어의 패스를 받은 부카요 사카가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추가시간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라힘 스털링이 마무리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세 골이 연거푸 터지자 잉글랜드 팬들은 박수치며 응원가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쩌렁쩌렁 울리던 이란 팬들의 굵은 응원 목소리는 잠잠해졌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란이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으나 손쉽게 막아냈다. 후반 17분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사카가 이란 문전에서 툭툭 치고 들어가다 왼발로 감아서 득점에 성공했다. 20분 매과이어의 배후를 파고든 타레미에게 문전에서 실점했지만, 26분 교체 투입된 래쉬포드가 상대 박스 안으로 침투해 오른발로 접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45분 그릴리쉬가 방점을 찍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무려 56년 동안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으나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한 풀이에 나선다. 일단 상쾌한 출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