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가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활약상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는 5일(한국시간) 시상식인 그란 갈라 델 칼초에서 2022/23시즌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 김민재는 올해의 베스트 11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가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활약상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는 5일(한국시간) 시상식인 ‘그란 갈라 델 칼초’에서 2022/23시즌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이 시상식에선 시즌 베스트 11과 함께 올해의 팀, 올해의 감독, 올해의 선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김민재는 올해의 베스트 11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김민재는 4-3-3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수 자리에 포함됐다. 그는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 알렉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 조반니 디 로렌초(나폴리)와 함께 수비진을 구축했다.


AIC에서 선정한 2022/23시즌 베스트 11은 다음과 같았다. 포메이션은 4-3-3이었다. 스리톱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이상 나폴리), 하파엘 레앙(AC 밀란)이었다. 오시멘과 크바라츠헬리아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 A 제패에 공헌했던 선수들이다. 레앙은 2022/23시즌 세리에 A에서 35경기 15골 10도움으로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중원은 니콜로 바렐라, 하칸 찰하놀루(이상 인터 밀란),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이상 나폴리)였다. 바렐라와 찰하놀루는 인터 밀란의 주축 미드필더다. 로보트카는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팀 동료로 세리에 A 우승의 일원이었다.
수비진은 에르난데스, 바스토니, 김민재, 디 로렌초였다. 골키퍼는 마이크 메냥(AC 밀란)이었다. 메냥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후 PSG의 주전 골키퍼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메냥은 세리에 A에서 22경기 21실점을 기록했다.
2022/23시즌 올해의 감독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이 수상했다. 스팔레티는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나폴리에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올해의 선수상은 나폴리의 괴물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차지했다. 오시멘은 2022/23시즌 26골로 세리에 A 득점왕에 올랐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감독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나폴리 지역지 '아레나 나폴리'에 따르면 그는 "김민재는 이탈리아어를 하지 못했다. 날 보고 '감독님, 예, 아니오?'라는 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팔레티는 "그리고 김민재는 떠났다. 멋진 소년이었다. 그는 그러한 전통을 가진 나라에서 왔다. 행동도 인상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2017년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에 입단한 후 괴물 수비수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7시즌 K리그1에서 29경기 2골을 기록하며 전북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김민재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9년 1월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베이징 궈안에서도 김민재는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김민재가 중국에서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하자 유럽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김민재에게 제안을 보낸 구단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였다. 페네르바체는 2021년 8월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2021/22시즌 페네르바체에서 모든 대회 통틀어 40경기 1골을 기록했다. 김민재가 튀르키예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자 유럽 5대 리그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주인공은 세리에 A 나폴리였다.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 1805만 유로(한화 약 256억 원)를 들여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도 빛났다. 그는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핵심 자원으로 등극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45경기 2골 2도움을 올렸다. 나폴리는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의 주인공이 된 건 김민재가 처음이었다.
나폴리에서의 활약상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지난 9월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선정한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됐다. 김민재와 함께 후보에 오른 수비수는 맨체스터 시티 수비 듀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였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김민재가 처음이었다.


김민재의 최종 순위는 22위였다. 김민재는 수비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그바르디올은 25위, 디아스는 30위였다.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인 2022년 손흥민의 11위를 경신하지 못했지만 수비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성과였다.
김민재는 지난 7월 다시 다른 구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 영입에 성공한 구단은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뮌헨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5000만 유로(한화 약 711억 원)를 투자해 김민재를 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은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 구단이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33번 차지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도 6회에 달한다.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 등 걸출한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전 경쟁이 이전보다 더 심했지만 김민재는 뮌헨에 순조롭게 자리잡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18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전 시간은 1543분으로 르로이 사네, 알폰소 데이비스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에게 무한한 신임을 보이면서 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축 수비수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8월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한국 대표팀에 데뷔했다. 김민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승선이 유력했지만 부상으로 첫 월드컵의 꿈이 무산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도 김민재를 전격 기용했다. 김민재는 김영권과 함께 수비에서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김민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최종 명단에 발탁됐다. 그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진 못했지만 3경기에 나오며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입지가 굳건하다. 김민재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10경기 중 8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왔다. 풀타임 출전은 무려 7번이었다.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에서 6년 동안 53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나폴리, 뮌헨을 거치면서 기량이 점점 발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김민재는 ‘그란 갈라 델 칼초’를 통해 나폴리 시절의 경기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김민재가 장기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뮌헨에서 계속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그란 갈라 데 칼초 공식 SNS/발롱도르 공식 SNS/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