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부진의 늪에 허덕이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신임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바로 잠시 첼시와 함께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다. 첼시는 투헬 감독 부임 후 리그에서 10승 6무 3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구가했다.

[이성민의 왓 이프 in 풋볼] '6635억 쓰고도 EPL 12위 추락' 첼시, 감독이 포체티노가 아닌 투헬이었다면...

스포탈코리아
2023-12-11 오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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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첼시가 부진의 늪에 허덕이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신임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 바로 잠시 첼시와 함께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다.
  • 첼시는 투헬 감독 부임 후 리그에서 10승 6무 3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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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개혁했다. 기존 자원이었던 카이 하베르츠, 메이슨 마운트, 은골로 캉테 등은 모두 팀을 떠났다. 그 자리는 크리스토프 은쿤쿠, 모이세스 카이세도, 니콜라 잭슨 등이 대체했다. 첼시는 지난 여름 선수 영입에 무려 4억 6780만 유로(한화 약 6635억 원)를 투자했다.

기대와 달리 첼시는 이번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첼시는 리그 16경기 5승 4무 7패(승점 19)로 리그 12위다.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던 첼시는 10일 에버턴에도 0-2로 패했다. 에버턴이 강등권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였다.

첼시가 부진의 늪에 허덕이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신임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이 나는 감독이 한 명 있다. 바로 잠시 첼시와 함께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다. 투헬 감독이었다면 첼시는 지금보다 더 나아졌을까?

#1 시즌 중도 부임 → 두 번째 UCL 트로피 선물한 투헬



마인츠05,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투헬은 2021년 1월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프랭크 램파드 체제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첼시는 리그 9위까지 순위가 하락하자 램파드와 결별하고 투헬을 선임했다.

투헬은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첼시는 투헬 감독 부임 후 리그에서 10승 6무 3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구가했다. 첼시는 19승 10무 9패(승점 67)로 리그 4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하이라이트는 UEFA 챔피언스리그였다. 첼시는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 포르투, 레알 마드리드를 차례로 제압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전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1-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산 2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2 갑작스러운 투헬 체제의 끝, 그리고 찾아온 고난의 시기



투헬 감독은 2021/22시즌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1/22시즌 첼시는 21승 11무 6패(승점 74)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며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까지 올랐다.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는 모두 리버풀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기간 지속될 줄 알았던 투헬과 첼시의 동행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구단주 토드 볼리가 첼시를 인수한 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볼리는 2022/23시즌 중도였던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투헬 감독을 경질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의하면 볼리와 투헬 사이에는 2022/23시즌 개막 전부터 불협화음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첼시는 고난을 겪기 시작했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성과를 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부임했지만 그는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4월 해임됐다. 램파드 감독이 시즌 말미에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리그 마지막 9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첼시는 지난 시즌 리그 최종 성적은 12위였다.

#3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투헬이었다면 UCL-UEL 경쟁은 가능



현재 첼시의 상황이 어려운 건 분명하다. 선수단이 급격히 변화했고 감독까지 새로운 인물이 왔기에 ‘급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점도 첼시를 힘들게 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현재 매우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투헬이 첼시에 있었다면 결과가 다를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투헬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과를 낼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커리어가 하락세에 있는 포체티노 감독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투헬 감독이 첼시에 있었다면 첼시는 챔피언스리그나 UEFA 유로파리그와 같은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 경쟁을 할 수도 있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가 2021/22시즌이다. 이 시즌 첼시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다. 최전방의 화력을 보강하기 위해 1억 1300만 유로(한화 약 1603억 원)를 들여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왔지만 그는 리그에서 8골에 머물렀다. 하베르츠, 베르너 등도 제몫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투헬 감독은 첼시에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안겨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리그는 이제 중반에 접어들었다. 22경기가 남아있지만 첼시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사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투헬을 경질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첼시는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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