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이는 시간보다 오래 걸렸다’ PL 역사상 가장 긴 VAR 등장…무려 ‘5분 37초’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가장 긴 비디오 판독(VAR)이 나왔다.

축구 매체 ‘트리뷰나’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가장 긴 VAR 판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17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PL 29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만나 1-1 무승부를 거뒀다.

웨스트햄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29분 미카일 안토니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블라디미르 쿠팔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에 성공했다. 웨스트햄이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빌라가 후반 시작과 함께 무사 디아비와 매티 캐쉬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웨스트햄은 별다른 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 초반부터 웨스트햄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선제골의 주인공 안토니오가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심은 VAR 끝에 안토니오의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골이 취소됐다.

빌라가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후반 19분 레온 베일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후반 24분 캐쉬가 공격 가담 이후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진에 막혔다.



빌라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4분 디아비가 측면 돌파 후 컷백 패스를 내줬고, 뒤에서 달려오던 니콜로 자니올로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 웨스트햄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 시간 2분 모하메드 쿠두스가 단독 돌파 이후 패스를 내줬고, 뒤따라오던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가 슈팅으로 마무리지었지만 캐쉬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엔 프리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웨스트햄 선수들과 빌라 선수들이 엉키며 루즈볼이 빌라 골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주심은 VAR 후 토마스 소우체크의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추가 득점 없이 경기가 1-1로 끝났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 막바지 나온 VAR에 걸린 시간은 무려 5분 37초였다. 지난 시즌 PL에서 나온 5분 기록을 넘는 가장 긴 판독 시간이었다.

경기 후 웨스트햄 모예스 감독이 VAR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모예스 감독은 “우리는 골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두 경기 동안 우리의 골을 결정한 것은 VAR이었다. 핸드볼 상황에서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VAR이 옳다고 생각하면 판독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들이 맞다. 그러나 축구인들은 다르게 본다. 그래서 나도 일부 판정을 다르게 본다. 지난주에도 두 번이나 비슷한 장면이 있었는데 한 번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리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