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이란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힐 위기다.
- 올해 초 다시 정권을 잡은 트럼프는 이란을 적색리스트 중 하나로 꼽았다.
- 지난 15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적색리스트에 포함된 43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이란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힐 위기다.
이란은 지난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 8차전서 메흐디 타레미의 멀티골에도 불구 2-2로 비겼다.
무승부에도 이란은 6승 2무 승점 20점 조 1위를 사수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했다. 우즈베키스탄(승점17, 2위), 아랍에미리트(승점13, 3위)이 남은 2경기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기쁨도 잠시. 이란에 악재가 찾아왔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공동개최를 하는데, 미국에서 많은 경기가 열린다. 결정적으로 이란과 미국은 적대관계다. 과거 이란 최고 지도자였던 루홀라 호메이니의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양국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다행히 축구장 안에서는 평화로웠다. 이란과 미국은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프랑스 월드컵 당시 양 팀이 나란히 단체사진을 찍은 장면도 있다. 그러나 27년이 지난 현재 상황이 급변했다. 올해 초 다시 정권을 잡은 트럼프는 이란을 적색리스트 중 하나로 꼽았다. 축구계에서 완화될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이란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스페인 아스는 26일 “캐나다, 멕시코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미국이 이란의 입국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은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지만, 이란·수단·시리아·예멘·부탄·쿠바·리비아·북한·소말리아·베네수엘라·아프가니스탄 등이 미국 입국 금지 대상”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적색리스트에 포함된 43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앞서 아스가 조명한 이란을 포함한 11국 모두 적색리스트에 포함됐다.
과거 월드컵 개최지 변경 사례가 있다. 2023년 FIFA U-20 월드컵 개최지였던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의 출전을 반대했다. 결국, FIFA는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아르헨티나로 변경해 대회를 치렀다.
아스는 “보도가 진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이란의 참가 여부를 두고 FIFA와 대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월드컵 개최국은 FIFA가 인정한 국가와 선수의 입국을 거부할 수 없도록 명시돼있다. 따라서 해결책이 시급하다.
다수 매체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 입국금지 41국 리스트에 들었다. 이 보고서에는 이란 팬들뿐 아니라 선수, 스태프에게 비자가 발급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남미 예선을 치르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수단 같은 국가도 이 정책으로 이란과 비슷한 위협에 직면해있다.
이 상황은 FIFA에 큰 도전 과제다. 그럼에도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과 FIFA는 이란을 포함한 미국 입국 금지 리스트에 들어간 국가들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팀들은 미국과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를 것으로 제안했고, 이는 16강까지 유효할 것이라 이후 나머지 경기는 미국에서 진행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