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22·마요르카)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 이날 이강인은 눈부신 활약상을 선보였다.
- 이에 그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면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골닷컴, 부산] 강동훈 기자 = "지금은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 소집이 끝난 후에 이적과 잔류를 결정하겠다."
이강인(22·마요르카)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강인은 눈부신 활약상을 선보였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넓게 움직임을 가져간 그는 볼을 잡을 때마다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수비를 벗겨내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그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페루 수비수들은 두 세명이 달라붙어 고의적으로 반칙을 범하는 등 거칠게 나왔다.
이강인은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재치 있게 탈압박한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전반과 후반 각각 오현규(22·셀틱)와 조규성(25·전북현대)의 슈팅을 도왔다. 답답한 흐름을 깨고자 그는 직접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골키퍼 페드로 가예세(33·올랜도 시티)에게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비록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고도 공격포인트를 생산하진 못했으나,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에 그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면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경기 후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도 "이제 말하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됐다. 그러다 보니 페루 수비수들이 너무 잘 파악했다"며 "오늘만 봐도 초반부터 볼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달라붙었다. 항상 즐겁고 또 기대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펼친다"고 칭찬했다.
이강인은 "승리하고 싶었지만, 정말 아쉽다. 다음 경기는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뒤 "항상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른 것보다 승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러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한 이강인은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에 이어 조규성과 유독 호흡이 좋았다. 이에 대해 "특별히 맞춰 본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가면 갈수록 잘 맞춰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아시안컵이다. 모든 선수가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경우 잘 성장하고 있지만, 언제 드리블하고, 언제 원터치로 돌려놓고, 언제 프리하게 볼을 받을 수 있는지 등 더 고민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건 혼자서는 경기의 승패를 가져올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님은 파워풀하면서 공격적이고, 상대를 끊임없이 위협할 수 있는 플레이를 원하신다. 수비적으로도 최대한 지지 않는 걸 원하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이강인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이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입단이 유력하다. 이미 현지에서는 개인 합의는 물론이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강인은 하지만 "잘 모르겠다. 미래에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은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 또 나는 현재 마요르카 선수다. 소집이 끝난 후에 이적과 잔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