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은 29일 오후 4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 이진현(25)의 멀티골에 더해 김인균(24)과 김승섭(25)의 쐐기골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 지난 2015년 K리그2로 강등된 이후 무려 8년 만에 승격의 꿈을 드디어 이뤄냈다.

[골닷컴, 김천]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49) 감독은 부임 후 2년 만에 목표로 설정했던 1부 승격을 이뤄낸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다"면서 밝게 미소를 지었다.
대전은 29일 오후 4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진현(25)의 멀티골에 더해 김인균(24)과 김승섭(25)의 쐐기골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이로써 대전은 앞서 1차전(2-1 승)에 이어 2차전까지 잡아내면서 합산 스코어 6-1로 K리그1 승격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15년 K리그2로 강등된 이후 무려 8년 만에 승격의 꿈을 드디어 이뤄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소감이라고 따로 말할 것 없이 승격해서 너무 기쁘다. 2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는데, 그동안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대승할 거라고 전혀 예상 못 했다. 다만 김천이 계속 공격적으로 할 거라고 예상했고, 후반에 허점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예측해서 빠른 선수를 투입한 게 주효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에 2차 전지 훈련을 못 하고 시즌에 돌입했고, 4경기 연속 못 이길 때 정말 힘들었다. 그 4경기로 인해 마지막까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던 부분이 올해 가장 힘들었다"며 "하지만 계획을 수정하면서 선수들이 목표한 바를 이뤄냈고, 원하던 승격을 이뤄내서 좋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외국인 용병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졌으나, 대전은 1·2차전 모두 승리했다. 이 감독은 "그 선수들이 있었으면 더 좋은 경기를 했겠지만, 빠진 선수들을 대체해서 들어온 선수들이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며 "이래서 선수층이 두꺼운 게 좋은 것 같고, 이 팀을 선택한 것 같다. 재정적으로 지원을 잘 해줘서 이렇게 팀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이 감독은 "12월 말일에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추후 지켜보겠다. 승격한 후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무조건 승격만 시키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목표가 2년 안에 승격이었는데, 이뤄서 뿌듯하다. 그 외적인 건 잘 모르겠다. 이제 나머지는 구단에서 결정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도쿄 대첩의 주역이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4강 신화의 멤버 중 하나였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62) 감독을 보좌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러 가지 기쁜 일이 많았던 그에게 승격은 얼마나 기쁜지를 물어보자 "선수 시절 때 기쁜 일도 많았지만, 다 지나간 일들이다. 오늘이 가장 기쁘다"면서 "승격시키는 게 어렵다는 걸 느꼈고, 또 감독이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팬들이 작년에 슬퍼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올해 반드시 승격하고 싶었다. 팬분들이 내년에는 제주도로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는 걸개도 걸면서 승격을 바라셨는데,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년에도 많은 응원부탁드린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