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은 8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F조 예선 4차전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 경기 내내 한 수 아래의 라이언 시티에 끌려다닌 끝에 전후반 한 골씩 실점하며 무너졌다.
- 전북의 패배가 잔디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익숙하지 않는 그라운드 컨디션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골닷컴, 싱가포르] 김형중 기자 = 전북현대가 아시아 무대에서 싱가포르 팀에 패했다. 인조잔디 구장에서의 경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8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F조 예선 4차전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경기 내내 한 수 아래의 라이언 시티에 끌려다닌 끝에 전후반 한 골씩 실점하며 무너졌다.
전북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몸이 무거웠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실점 후 전반 30분 만에 정우재를 빼고 맹성웅을 투입했다. 또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 이수빈 대신 박진섭과 구스타보를 넣으며 교체카드를 빠르게 썼다. 선수들의 몸상태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전북이 고전한 또 다른 이유는 잔디였다. 라이언 시티가 사용하는 홈 구장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은 인조잔디 구장이다. 라이언 시티 구단 관계자는 싱가포르 프로 리그 경기는 대부분 인조잔디에서 열리고 국가대표팀 경기만 천연잔디에서 열린다고 설명했다.
전북 선수들은 경기 하루 전 경기장에 진행된 훈련 때도 인조잔디에 대해 걱정했다. 지면이 딱딱하다 보니 볼이 평소보다 높게 튀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평소 뛰던 천연잔디와 다른 질감으로 인해 태클이나 슬라이딩을 할 때 부상의 위험도 있었다.
ACL 경기 규정을 보면, 모든 경기장은 AFC의 스타디움 규정에 따른다고 나와있다. 스타디움 규정을 찾아보면 모든 경기는 천연잔디나 하이브리드 잔디에서 열려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인조잔디에서 열리는 경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축구 잔디 퀄리티 프로그램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FIFA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녹색 지면에 흰색 라인이 있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은 이 경우에 해당된다.
전북의 패배가 잔디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익숙하지 않는 그라운드 컨디션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인조단디 영향이 컸냐는 질문에 "엄청나다. 아마 인조잔디가 주된 패배 요인일 수도 있다. 챔피언스리그라는 권위 높은 대회에서 왜 인조잔디에서 뛰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규정은 규정이다. 다른 팀들이 천연잔디에서 뛰는데 왜 우리는 인조잔디에서 뛰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 후 백승호도 "잔디가 딱딱해서 바운드가 빠르고 높이 튀어 올라 적응에 어려움이 있긴 했다"라며 영향이 있었음을 전했다. 다만 "양 팀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한 경기다. 잔디 때문에 패했다고 할 수는 없다"라며 주된 패인으로 바라보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