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양현준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지만, 올 시즌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 강원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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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양현준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지만, 올 시즌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강원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28분 윌리안에게 내준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11위에 머물렀고, 최하위 수원삼성과의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양현준은 이날 3-4-3 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하게 뛰어 다녔지만 공격포인트 획득에는 실패했다. 최전방의 동갑내기 박상혁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꾀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서울의 중앙 수비수 이한범과 김주성에게 차단되며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쪽 김대우가 수비가 벌어진 틈을 타 두 차례 슈팅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강원은 이날 공격진의 침묵 속에 다시 한번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5경기 무승과 함께 5경기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말았다.
지난 시즌 강원은 왼쪽의 양현준과 오른쪽 김대원을 앞세운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큰 재미를 봤다. 두 선수는 리그에서만 20골 17도움을 합작했다. 이들의 득점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총 50골을 기록한 강원의 40%를 담당했다. 강원은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고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김대원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양현준은 1경기를 제외하고 14경기(선발 13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을 활용한 침투와 측면 돌파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방에서 볼을 잡으면 동료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고립된 채 상대 수비에 에워싸여 볼을 빼앗기고 만다.
강원의 공격에서 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점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올 시즌 강원은 이정협의 부상 이탈로 외국인 공격수 디노를 중용했다. 장기 부상을 당하기 전이었던 지난 시즌 초 보여줬던 결정력이 기대됐다. 하지만 디노는 복귀 후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8경기에 나서는 동안 한 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최용수 감독이 기대하던 연계 능력의 부족이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버티며 양현준 등 측면 공격수들에게 볼을 연계해 줘야 하지만 쉽게 이어지지 못했다. 또 190cm 장신이지만 공중볼 장악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며 팀 공격 패턴의 단순화를 가져오고 말았다. 최용수 감독도 한계점에 다다랐는지 이날 경기 명단에 디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최전방의 원톱이 제 역할만 해준다면 (양)현준이나 (김)대원이도 살아나지 않을까. 두 선수가 잡혀버리면 우리가 못 풀어나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정협이의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측면도)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이정협은 전반 36분 교체 투입되며 추가시간 포함 60분 가까이 뛰었다. 최용수 감독의 바람대로 이정협이 빨리 폼을 끌어올려야 외롭게 싸우고 있는 양현준까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