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명가 수원삼성이 사상 첫 강등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썼다.
- 수원은 강원FC에 패하며 올 시즌 12위를 확정하며 좌절했다.
- 1995년 창단해 1996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해온 수원으로선 치욕적인 결과다.

[골닷컴, 수원] 김형중 기자 = 전통의 명가 수원삼성이 사상 첫 강등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썼다. 수원은 강원FC에 패하며 올 시즌 12위를 확정하며 좌절했다.
수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원FC가 제주유나이티드와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수원의 강등이 자동 확정되었다. 강원은 승점 34점으로 10위, 수원FC와 수원이 승점 33점으로 동일했지만 다득점에서 수원FC가 9골 앞서며 11위를 차지했다.
강원과 수원은 초반부터 투쟁심 있는 모습으로 팽팽히 맞섰다.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려 애썼다. 하지만 전반 중반으로 흘러갈수록 강원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1분 강원은 유인수가 골대를 맞히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수원 염기훈 감독대행은 김주찬, 김보경, 뮬리치, 정승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강원이 수원의 역습에 대비를 잘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후반 43분 뮬리치의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추가시간은 5분 주어졌다. 수원은 끝까지 공격을 펼쳤지만 승리의 여신은 수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0-0 무승부로 끝났다. 그대로 수원의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었다.
1995년 창단해 1996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해온 수원으로선 치욕적인 결과다. 지금까지 통산 4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은 2010년대 중반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시점과 맞물려 있다. 이 시기부터 구단 연간 총 예산은 절반가량 줄었다. 투자가 줄며 결과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던 수원은 FC안양을 꺾고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시즌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