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이 떨어졌으면 좋았을텐데…이승우(25·수원FC)는 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파이널B 5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수원삼성이 강등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이승우는 전반 6분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 이승우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잘 준비했다.

[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강원이 떨어졌으면 좋았을텐데…”
이승우(25·수원FC)는 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파이널B 5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수원삼성이 강등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이승우는 전반 6분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 바로 직전 수원FC가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가던 상황에서 들어간 만큼 이승우에겐 동점을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이승우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날 몸놀림이 가벼웠던 그는 특히 사이드 라인에서 제주의 수비진들을 상대로 저돌적인 돌파나 센스 있는 개인기 등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공격진 중에서 로페즈와 함께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승우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잘 준비했다. 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안 뛰는 선수들까지 끝까지 응원해주고 서로 믿으면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투입 직전 실점을 헌납한 만큼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이승우는 “쉽지 않았다. 0대0에서 시작하는 것과 0대1에서 시작하는 건 다르기 때문에 들어가기 직전에 실점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전반전에 잘 안 풀렸다”며 “하프타임 때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눴고, 누가 됐든 한 골만 넣어서 결과를 최대한 가져오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 후반전에 좋은 경기력과 결과까지 가져왔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우는 후반 중반 이영재에게 결정적 패스를 찔러주면서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아쉽게도 이영재가 문전 왼쪽 부근에서 때린 슈팅은 막히면서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진 않았다.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고 또 승리까지 가져오면서 영재 형이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그는 “(김)동준이 형이 너무 잘 막았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수원FC는 이날 같은 시간 열린 수원과 강원FC의 맞대결 결과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다이렉트 강등’이 걸릴 만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전반전이 끝나고 물어봤는데 0대0이라고 들었다. 저희는 최소한 1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 썼다. 후반전에는 1대1이 되고 나서는 저희 경기만 생각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수원의 팬이었던 이승우는 “당연히 강원이 떨어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수원 팬이기도 했었고, 지금까지 1부 수원이 있기 때문에 ‘슈퍼매치’도 있고, 또 ‘수원 더비’도 있고 많은 이벤트가 있었다. 이젠 그런 이벤트를 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아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PO)1에서 잔류와 승격을 두고 부산과 외나무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이승우는 “국내로 돌아와서 부산과 경기는 한 번도 안 했다. 예전에 어릴 때 이곳에서 수원FC랑 부산이랑 승강 PO 할 때 구경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당시에 수원FC가 이겨서 이제 부산까지 내려가서 구경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제가 뛰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이제 정말 마지막 두 경기가 남았다. 어떻게 됐든 저희가 이런 상황을 만든 거고 저희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겠다. 저희의 목표는 잔류였기 때문에 두 경기 더 뛴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노력하고, 또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분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승강 PO 1차전부터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수원FC는 킥오프 5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헌납하면서 끌려갔지만, 후반 6분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이영재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결국 1-1 무승부를 거뒀고, 같은 시간 열린 수원과 강원FC 맞대결 역시 무승부로 끝나면서 순위표 11위(8승9무21패·승점 33)에 그대로 머물렀다. ‘다이렉트 강등’ 위기를 넘긴 수원FC는 승강 PO1에서 부산과 맞대결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