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날 석연찮은 판정이 나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그는 곧바로 골망을 흔들면서 설움을 날려버렸다.
- 황희찬은 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경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울버햄프턴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 이와 함께 황희찬은 올 시즌 EPL에서 벌써 5호골을 신고하며 득점 순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또 불을 뿜었다. 이번 초반부터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즌 6호골을 신고했다. 특히 이날 석연찮은 판정이 나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그는 곧바로 골망을 흔들면서 설움을 날려버렸다.
황희찬은 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경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울버햄프턴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이날도 어김없이 스리톱에서 좌측 날개로 선발 출전해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울버햄프턴의 공격이 무딘 탓에 볼을 만지는 횟수가 적었지만, 최대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분투했다. 실제 전반 33분경 왼쪽 측면에서 문전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면서 기회를 창출했다. 다만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진 않았다.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한 데다, 이날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던 황희찬은 결국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후반 8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컷백이 올라오자 문전 앞으로 쇄도한 그는 왼발로 툭 밀어 골망을 흔들었다. 완벽한 타이밍과 위치선정으로 만들어 낸 골이었다.
이와 함께 황희찬은 올 시즌 EPL에서 벌써 5호골을 신고하며 득점 순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모든 대회를 기준으로 했을 땐 6호골이며, 공식전 기준으로 했을 때 3경기 연속골이다. 그야말로 최근 매서운 기세를 보여주면서 울버햄프턴의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자연스레 황희찬은 빅리그 입성 이후 한 시즌 최다 득점 경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바 있지만, 라이프치히와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동안에는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던 적이 없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가운데 벌써 5호골을 달성한 만큼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황희찬은 특히 이날 억울한 판정이 나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그 이후 곧바로 골망을 흔들면서 더 돋보였다. 실제 득점에 앞서 후반 6분경 도글라스 루이스(애스턴 빌라)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당했고, 코에서 출혈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의 반칙이 선언됐다.
이에 황희찬은 이날 경기를 관장한 로버트 존슨(잉글랜드) 주심에게 곧바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터라 잠깐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가 있어야 했는데, 나가는 과정에서 판정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특히 팔꿈치로 가격당했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황희찬은 지혈하기 위해 코에 솜을 끼운 채 경기를 뛰었다. 호흡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후반 8분경 역습 찬스에서 빠르게 문전 앞으로 쇄도했고 결국 골망을 흔들면서 설움을 날려버렸다. 실제 득점 후 셀러브레이션 과정에서 코에 끼워졌던 솜을 빼더니 던져버리면서 포효했다.
이후 황희찬은 후반 41분경 햄스트링 쪽에 문제가 생겨 부상 예방 차원에서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전방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칠 가운데 현지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와 ‘풋몹’으로부터 평점 각각 7.7점과 8.0점을 받았다. 이는 울버햄프턴과 애스턴 빌라 통틀어 ‘최상위’였다.
황희찬은 경기가 끝난 후 “아쉽게도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승리를 원했지만, 힘든 경기였고 그래도 중요한 승점을 얻었다”며 “올 시즌 EPL에서 5골을 넣었다. 하지만 득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승리다. 앞으로 더 많은 승점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황희찬의 선제골 이후 곧바로 실점을 내준 울버햄프턴은 무승부를 거두면서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순위표 14위(2승2무4패·승점 8)로 한 계단 떨어진 가운데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는 21일 본머스 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