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말 지휘봉을 잡고 세 번째 경기 만에 승리에 도전했지만, 페루에 아쉽게 한 골 차로 석패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하 클린스만호)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 이날 패배로 역대 페루와 상대 전적은 3전 1무 2패가 됐다.

[골닷컴, 부산] 강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첫 승은 또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지난 2월 말 지휘봉을 잡고 세 번째 경기 만에 승리에 도전했지만, 페루에 아쉽게 한 골 차로 석패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하 클린스만호)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역대 페루와 상대 전적은 3전 1무 2패가 됐다. 클린스만호는 내일 같은 장소에서 오픈트레이닝데이를 열어 팬들과 짧은 만남을 가진 후 회복훈련을 진행한다. 이어 오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4-2-2-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오현규(셀틱)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투톱으로 출전했다. 이재성(마인츠05)과 이강인(마요르카)이 좌우에 위치해 2선 라인을 꾸렸다. 중원은 원두재(김천상무)와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지켰다.
왼쪽부터 이기제(수원삼성)와 박지수(포르티모넨세), 정승현(울산현대),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필두로 나상호와 황의조(이상 FC서울), 조규성(전북현대)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경쟁은 시작됐다. 모든 선수가 열망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페루가 우리를 불편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준비상태가 각자 다르지만,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클린스만호는 초반 팽팽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더니 연이은 슈팅을 내줬다. 전반 5분 파올로 게레로(라싱 클루브)가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감아 때린 슈팅은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날려 쳐냈다.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에서 게레로의 슈팅은 골대 상단 위로 벗어났다.
결국 흔들리면서 불안함을 노출한 클린스만호는 선제 실점을 헌납하며 리드를 내줬다. 전반 11분 게레로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연결했고, 브라이언 레이나(알리안사 리마)가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맞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클린스만호는 천천히 흐름을 되찾으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5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때린 슈팅은 굴절됐다. 3분 뒤엔 이강인이 원터치로 패스를 찔러줬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리며 침투한 오현규가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클린스만호가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34분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감아 때린 슈팅은 골키퍼 페드로 가예세(올랜도 시티)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추가시간 이강인의 프리킥은 굴절됐다. 결국 전반은 0-1로 뒤진 채 마쳤다.
클린스만호가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7분 황희찬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압박에 성공한 후 파고들면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몸을 날리며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가예세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면서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8분 오현규와 이재성을 빼고 조규성과 홍현석(헨트)을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27분엔 근육 경련으로 쓰러진 원두재가 더는 뛸 수 없게 됨에 따라서 박용우(울산)가 들어갔다.
클린스만호가 동점을 만들기 위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28분 황희찬의 크로스를 이강인이 문전 앞으로 쇄도하며 머리에 정확하게 맞췄지만, 골키퍼 가예세에게 걸렸다.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슛으로 연결했으나 힘이 덜 실리면서 막혔다.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린 클린스만호가 몰아쳤다. 후반 32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재치 있는 개인기로 탈압박에 성공한 후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머리에 맞췄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40분에는 안현범과 이기제, 황희찬 대신 나상호와 황희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하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고, 결국 0-1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