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0·산둥타이산)가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가운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 손준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9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 손준호는 자신의 최대 장기인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워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0·산둥타이산)가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가운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그가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준 가운데 벤투호는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준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9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무려 1년 만에 발탁된 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두 달 남겨두고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지만, 손준호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모처럼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은 만큼 가장 우려됐던 동료들과 호흡에서 안정적이었고, 이내 시간이 흐르면서는 더 빠르게 녹아들었다.
손준호는 자신의 최대 장기인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워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김민재(25·나폴리)와 권경원(30·감바오사카) 사이로 내려와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며 정확한 패스를 공급했는데, 특히 좌우로 전환하는 롱패스는 일품이었다. 공격 때는 카메룬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전진 패스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수비 시에도 안정적이었다. 손준호는 상대의 공격이 시작되면 재빠르게 들러붙어 압박을 가하며 볼을 가로챘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데다, 기동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그는 카메룬의 빠른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후방에서 동료들의 수비 위치를 직접 알려주며 조율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정우영(32·알사드)이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로 인해 결장할 때마다 큰 고민을 떠안았다. 백승호(25·전북현대) 등에게 기회를 줬으나 만족하지 못했다. 이에 대체자를 찾는 게 큰 숙제로 남았는데, 오랜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손준호가 이날 120% 역할을 해주며 해답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벤투호는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을 만나는 만큼 더블 볼란치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손준호가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그 역할을 충분히 맡을 수 있다는 걸 증명했기에 이날 활약상은 더욱더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