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케인(30·토트넘 홋스퍼) 이적 사가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애초 그는 올여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추진하면서 바이에른 뮌헨행이 유력한 분위기였지만, 결국 이적료 등 최종 협상이 실패한 가운데 잔류하기로 결정한 분위기다.
- 프로에 데뷔한 이래로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데다, 서른에 접어들어 이적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해리 케인(30·토트넘 홋스퍼) ‘이적 사가’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애초 그는 올여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추진하면서 바이에른 뮌헨행이 유력한 분위기였지만, 결국 이적료 등 최종 협상이 실패한 가운데 잔류하기로 결정한 분위기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디 애슬레틱’ 등 복수 매체는 9일(한국시간)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하는 쪽으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며 “잠재적인 이적에 대한 논의는 월요일 저녁까지도 계속됐지만, 이적료를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이번 여름에는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케인은 토트넘과 기존 계약이 내년 여름에 만료되는데,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올여름 이적을 추진했다. 실제 그는 40만 파운드(약 6억 7,000만 원) 수준의 주급을 제안받았음에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에 데뷔한 이래로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데다, 서른에 접어들어 이적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실제 그는 토트넘에서 통산 435경기를 뛰는 동안 280골 64도움을 올리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왔다. 이는 역대 최고 득점 기록이다. 하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는 단 하나도 없다. 그가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올여름에는 반드시 떠나겠다고 선언한 배경이다.
토트넘이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하지 못한 것도 케인이 이별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이유다. 한창 전성기 나이에 ‘별들의 무대’를 뛸 수 없다는 것은 전 세계 통틀어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그에게 있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매 시즌 홀로 짐을 짊어지며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도 이젠 내려놓고 싶어 하고 있다.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PSG) ‘러브콜’을 받았지만, 지난 6월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가장 가깝게 연결됐다. 실제 원칙적으로 개인 합의를 맺었다는 소식도 잇달아 나왔다. 자연스레 그가 올여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분위기였다.
케인은 하지만 다니엘 레비(61·잉글랜드) 회장이 올여름 매각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고수한 탓에 이적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달까지 두 차례나 이적 제안서를 보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이에 이달 초 얀 크리스티안 드리즌(55·독일) 회장과 마르코 네페(37·독일) 기술이사가 직접 런던으로 건너와 보너스와 옵션 포함 8,600만 파운드(약 1,445억 원) 수준의 최종 제안을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이런 케인에게 실낱같은 희망은 있었다. 그가 재계약을 계속 거절하면서 내년 여름에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떠나게 되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자 손해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조 루이스(86·잉글랜드) 구단주가 레비 회장에서 올여름 당장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끝끝내 입장을 고수하면서 케인은 결국 바이에른 뮌헨행이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었다. 아직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여전히 문은 열려 있으나 사실상 이적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한 시즌 더 뛰고 나서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고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케인은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최종 제안이 거절된 후 결국 토트넘에 남는 쪽으로 의향을 내비쳤다. 현재 이적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며 “이미 그는 새 시즌 개막전을 준비 중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57·호주) 신임감독의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