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대어 전북현대를 잡으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강원은 수원삼성을 따돌리고 11위로 뛰어올랐다.
- 강원은 1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대어 전북현대를 잡으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강원은 수원삼성을 따돌리고 11위로 뛰어올랐다.
강원은 1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구스타보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과 갈레고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은 뒤, 후반 30분 김대원이 쐐기골을 뽑아내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지난 6월 윤정환 감독 부임 후 강원은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지향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선 선수비 후역습을 기본으로 했다면, 윤정환 감독은 점유율도 확보하며 끊임없이 공격 작업을 이어가는 축구를 강조했다.
전북전에서도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방의 가브리엘과 야고, 갈레고로 이어지는 브라질 3인방을 필두로 계속해서 두들기던 강원은 전반 45분 가브리엘이 어려운 상황에서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동점골에 성공했다. 2분 뒤에는 빠른 역습 상황에서 야고의 패스를 받은 갈레고가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북의 공격이 거세던 후반 30분에는 김대원이 추가골을 뽑아내며 부진 탈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리드하는 상황에서도 무작정 내려서지 않고 상대를 위협하는 공격을 이어가며 이뤄낸 결실이었다.
이날 강원은 무려 18개의 슈팅을 때렸고 이 중 유효슈팅은 50%인 9개를 기록했다. 12개 슈팅에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전북을 압도한 결과였다. 또한 크로스를 6번 시도하며 전방의 가브리엘과 야고의 높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러한 활발한 공격 작업으로 코너킥도 6개나 얻어냈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시즌 평균을 상회했다. 경기당 평균 1골도 뽑아내지 못한 득점력은 이날 3골을 폭발했고, 슈팅도 경기당 10개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날은 18번이나 나왔다. 각 지표의 시즌 평균이 리그 10~12위에 불과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윤정환 감독은 취임 첫 기자회견 때부터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부임 초기에는 공격 진영 부상자들로 인해, 여름에는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신입생들의 호흡 문제로 인해, 추구하는 공격 축구가 구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류광현, 이강한 등 신인급 선수들로 공백을 메우고 브라질 공격수들이 한국 무대에 점차 적응해가며 결실을 맺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현역 시절 비교적 작은 체구지만 뛰어난 정확성과 함께 센스 넘치는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이 되며 ‘제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빠른 발과 넘치는 재치로 톰을 따돌리는 제리를 연상시킨다고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강원에 ‘제리볼’을 이식해 강등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