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 당초 이태원 참사 이후 전격 취소됐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신중한 내부 논의 끝에 다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한편 붉은악마의 광화문 광장 사용신청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태원 참사' 이후 전격 취소됐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신중한 내부 논의 끝에 다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붉은악마'는 19일 성명을 통해 "많은 내부 논의 끝에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장 사용 허가 신청을 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발표했다.
당초 거리 응원은 과거 민간(후원사 또는 기업)이 주도해오다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대한축구협회(KFA)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직접 주최했는데, 올해 역시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한번 거리 응원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민 정서를 고려해 내부 논의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KFA는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같은 관내에서 거리 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 시점에서 거리 응원 개최를 취소하고, 유가족 및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붉은악마'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했다"면서도 "이후 진행한 수 차례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하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고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하며 다시 거리응원 개최를 추진했다.
그러면서 "그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안전하게, 더 진심을 다해,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자 한다"며 "우리의 상징과도 같은 광장에서 어제의 슬픔을 오늘의 함성과 환희로 치유하는 순간을 만들고자 한다. 카타르에 가 있는 우리 선수단을 향한 응원 이상으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슬픔을 간직하되 가둬두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시 환하게 웃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붉은악마'는 "국민 여러분들이 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나와주시길 바란다.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오히려 이전보다 더 안전하고 더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질서있고 품격있는 모습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붉은악마'의 광화문 광장 사용신청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다. 참여 예상 인원은 1만 명이다. 광장 사용 허가가 나면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24일)과 가나전(28일), 포르투갈전(12월 3일)에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