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을 탈출해야 하는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제주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처절하게 싸워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특히 김 감독은 초반부터 총력을 다해서 승리하겠다는 필사적인 각오를 드러내면서 22세 이하(U-22) 자원은 시작과 동시에 교체할 계획도 함께 전했다.
- 수원FC는 11위(승점 32)에 올라 있는 가운데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을 탈출해야 하는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제주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처절하게 싸워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초반부터 총력을 다해서 승리하겠다는 필사적인 각오를 드러내면서 22세 이하(U-22) 자원은 시작과 동시에 교체할 계획도 함께 전했다.
김 감독은 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파이널B 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어떻게든 처절하게 싸우겠다. 저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수원FC 그야말로 뒤가 없는 상황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수원FC는 11위(승점 32)에 올라 있는 가운데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패하거나 무승부를 거둬도 ‘다이렉트 강등’을 면할 순 있지만, 같은 시간 열리는 최하위 수원삼성(승점 32)과 10위 강원FC(승점 33)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만큼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실적으로 이렇게 된 상황 다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고 판단했고,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며 “오늘 경기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또 플레이오프(PO)에서 두 경기를 더 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처절하게 싸워서 남은 두 경기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U-22 자원은 5~10분 안에 교체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실점하지 않은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저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득점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라며 “막바지에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 제주에 두 번 졌고 이 과정에서 8실점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선수들이 설욕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열리는 수원과 강원의 경기 상황을 체크할 거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밖에서는 체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기도 사실 승점 1점만 얻는 쪽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하지만 실수로 인해서 실점했다. 그런 부분만 안 생기면 분위기로 봐서는 내부적으로 나쁘지는 않다”며 “실점하는 부분들이 최근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나왔다. 그 부분들은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답했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9위(승점 40)에 자리하면서 이미 잔류를 확정지은 가운데 최종전을 치르는 만큼 자칫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오직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특히 ‘강등 캐스팅보트’가 된 만큼 오히려 페어플레이 차원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또 먼 길을 와준 원정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면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두겠다는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
정조국 제주 감독대행은 “수원FC를 비롯해 수원과 강원 세 팀 모두 직·간접적으로 연락이 많이 왔다. 재미있는 게 처음으로 수원 팬분들한테 응원을 받았다. 매번 욕만 먹다가 이번에 처음 하트 이모티콘 등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참 아이러니하고, 이번을 계기로 더욱더 K리그에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모든 K리그 팀들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제주 엠블럼을 달고 뛰는 만큼 자존심을 지키고, 또 제주답게 경기하자’고 메시지를 던졌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고 재밌는 경기, 즐거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날이 추운데도 원정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올 시즌 죄송스러운 마음이 큰데, 오늘만큼은 돌아가실 때 웃을 수 있도록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대행은 오늘을 끝으로 감독대행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9월 말 남기일 전 감독이 떠난 이후로 지휘봉을 건네받은 그는 지금까지 6경기에서 1승(2무3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오늘 만큼은 승리를 통해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은 마음이 클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 감독대행은 “선수들한테 항상 승패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저를 믿고 두 달여 넘게 따라와 줘서 고맙다”며 “제주가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전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단부터 프런트 등 모든 구성원이 올 한해 위기에 빠졌던 부분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분석해야만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감독대행으로서 마지막 경기라서 승리한다기 보단 제주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짚었다.
한편 홈팀 수원FC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김도윤과 장재용이 투톱으로 출전한다. 박철우와 이영재, 정재용, 윤빛가람, 이용이 허리를 지킨다. 잭슨과 최보경, 박병현이 수비라인을 형성한다. 골문은 노동건이 지킨다.
원정팀 제주는 4-3-3 대형을 들고나온다. 최전방에 권순호와 유리, 헤이스가 포진한다. 전성진과 김건웅, 최영준이 중원을 꾸린다. 이주용과 임채민, 김오규, 안태현이 포백을 구성한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