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규 감독대행이 FC서울을 이끈 지난 3개월을 돌아봤다.
- 안익수 감독이 사퇴하면서 김진규 감독대행이 뒤를 이어 시즌을 마무리했다.
- 김진규 감독대행은 대행을 하면서 선수들의 투지가 발전해야 한다.

[골닷컴, 대전] 이정빈 기자 = 김진규 감독대행이 FC서울을 이끈 지난 3개월을 돌아봤다. 동시에 어린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팀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했다.
서울은 2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강성진이 2골을 터트리며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었다.
서울은 승점 55점(14승 13무 11패)으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안익수 감독이 사퇴하면서 김진규 감독대행이 뒤를 이어 시즌을 마무리했다. K리그1 팀들 가운데 울산현대(62득점)와 함께 60득점 고지를 넘으며 지난 시즌 득점력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아쉬움도 남았지만, 나상호, 윌리안 등 여러 선수가 커리어 하이를 맞은 뜻깊은 시즌이기도 했다.
경기 후 김진규 감독대행은 “굉장히 힘든 3개월이었다. 우선 선수들과 코치진 정말 수고했다. 코치진은 잠 안 자고 휴가도 반납하면서 일했다”라며 “오늘 선수들을 보니 팀의 장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팀을 이끌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라고 운을 뗀 뒤 “수원FC와의 경기인 것 같다. 그 경기로 인해 파이널 B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분들에게 사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항상 수호신, 서울을 사랑하신 분들에게 올해만큼 죄송스러운 적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마친 김진규 감독대행은 향후 지도자 생활에 관해 밝히기도 했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대행을 하면서 선수들의 투지가 발전해야 한다. 동계 훈련 때부터 그런 훈련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경쟁했을 것이다”라며 “갑자기 대행을 하니 많은 선수를 이끌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경쟁 구도를 만들다 보니 쉽지 않았다. 정에 이끌려 선수를 넣기도 했는데 정식 감독이 되면 그런 부분을 줄여가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다음 시즌 서울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서울을 3개월 동안 이끌었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쓰러졌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상대보다 강한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 경기하면서 느낀 건 조급해졌을 때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완하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수원의 강등에 대해 “K리그에서 슈퍼매치가 없어진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수원삼성도 잘해서 빨리 올라오면 된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슈퍼매치라는 큰 이벤트는 없지만, 다른 경기도 준비해서 내년을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