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가장 중요할 때 한 방’ 기성용, 결승전에서 시즌 첫 골 작렬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역시 기성용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장기인 중거리 골을 작렬하며 팀을 이끌었다.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1차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로써 올 시즌 FA컵 우승컵의 향방은 2차전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기성용이 빛났다. 전반 2분 만에 자신의 올 시즌 첫 골이자 선제골을 터트리며 상암벌에 모인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장기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도 감격의 순간을 즐기기 위해 서포트석 쪽으로 달려가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어퍼컷 세레머니를 보여주며 팬들과 함께 순간을 즐겼다.

골 뿐만이 아니었다. 전반전 그의 발끝에서 뿌려진 패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줬던 그것과 비슷했다. 특히 전반 34분 아웃프런트로 전북 진영 반대편 측면으로 뿌린 패스는 압권이었다. 경기 내내 중원을 장악한 그는 후반 22분까지 활약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번 FA컵 결승전에 임하는 기성용의 각오는 남다르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서 리그와 리그컵은 우승해 봤다. 하지만 FA컵은 우승 경험이 없다. 이번에 반드시 우승해서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서울 팬들 사이에서 기성용의 미래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수원FC와의 K리그1 38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 “휴가 동안 고민을 해보겠다. 일단 쉬고 싶다”라고 말해 팬들은 그가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여러 모로 의미가 있는 FA컵에서 자신이 직접 해결사 역할을 해낸 기성용의 시선은 2차전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