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년 사이에 두 번이나 이적이 무산된 하킴 지예흐(30·첼시)가 세 번째 시도에 나선다.
- 시한폭탄 같은 무릎 상태로 알나스르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이 지속된다.
- 사우디의 다른 구단인 알아흘리와 알샤밥이 지예흐를 데려올 계획을 세웠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반년 사이에 두 번이나 이적이 무산된 하킴 지예흐(30·첼시)가 세 번째 시도에 나선다. 시한폭탄 같은 무릎 상태로 알나스르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이 지속된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1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예흐는 알나스르 이적이 무산되고도 여전히 사우디행 옵션이 존재한다. 알아흘리가 거래를 되살리는 걸 고려했고, 알샤밥 역시 관심을 보였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첼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지예흐는 이번 여름 팀을 떠나길 갈망했다. 당초 지난겨울 파리 생제르맹 이적이 유력했던 그는 첼시의 행정적 문제로 인해 이적이 무산됐다. 개인 합의와 메디컬 테스트를 모두 마친 상황에서 서류만 제때 도착하면 됐는데, 첼시 측에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결국 파리에서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지예흐는 ‘울며 겨자먹기’로 첼시 생활을 이어갔다. 이번 여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새롭게 팀을 맡게 됐지만, 지예흐의 입지엔 큰 변화가 없다. 지난 6월 사우디 구단인 알나스르가 그에게 접근하자 곧바로 협상을 진행했고,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사우디행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지예흐의 무릎이 이적을 막았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 지예흐의 무릎 상태가 불안정하면서 알나스르는 이적을 무효화했다. 이적에 실패한 지예흐는 SNS에 자신의 무릎 사진과 함께 “무릎 문제 맞아?”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선 지예흐의 무릎이 아닌, 양측의 조건에서 이견이 발생해 이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반년 사이에 이적 실패를 두 번이나 겪은 지예흐에게 세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사우디의 다른 구단인 알아흘리와 알샤밥이 지예흐를 데려올 계획을 세웠다.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는 한 팀당 8명의 외국인 선수 보유가 가능한데, 두 팀은 아직 외국인 선수 자리에 여유가 있다.
관건은 선수의 의사다. 제이콥스 기자는 “지예흐는 아약스 복귀를 희망한다. 지난 1월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아약스는 다른 선수가 우선이었고, 지예흐의 급여도 걸림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우디 이적이 무산됐던 지예흐는 자신이 좋은 경기력을 뽐냈던 네덜란드 복귀를 선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