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상무의 핵심 수비수 박승욱이 길었던 군 생활을 떠올리며 원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날갯짓을 약속했다.
- 비록 김천을 떠나지만, 내가 몸담았던 팀인 만큼 응원하겠다.
- 그는 포항에 가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PORTALKOREA=김천] 이현민 기자= 김천상무의 핵심 수비수 박승욱이 길었던 군 생활을 떠올리며 원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날갯짓을 약속했다.
김천은 1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에서 후반 31분 박상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3분 정승배에게 실점해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25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이날 김천은 경기 후 박승욱을 포함해 김동헌, 정명제, 박수일, 조현택, 홍욱현, 김봉수, 서민우, 이진용, 김대원, 모재현, 최기윤 등 8기 선수들의 전역 기념식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승욱은 "매번 경기장에 올 때마다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좋았고, 기복 없는 경기를 해왔다. 다만 득점과 다른 부분에 의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김천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정정용 감독님이 항상 처음 임했던 자세로 마지막까지 해달라고 하셨다. 나를 포함해 다른 전역자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그동안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고 밝혔다.
1년 6개월 동안 군 생활이 종착역에 다다랐다. 오는 6월 17일에 전역을 한다. 박승욱은 "시간이 빨리 간 것 같지만, 사실 지금도 잘 안 간다. 오늘도 그랬다(웃음). 지금 병장들과 새로운 신병들이 들어와 같이 운동을 했다. 돌이켜보면 많은 선수를 보고 지내오면서 참 특수한 환경이라 느꼈다. 운동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부분을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김천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승욱은 "1년 6개월 동안 자기 선수처럼 반겨주시고 다른 팀 못지않게 열띤 성원을 보내주신 김천 팬들에게 감사하다. 비록 김천을 떠나지만, 내가 몸담았던 팀인 만큼 응원하겠다.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포항 팬들은 박승욱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그는 "포항에 가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천은 국가대표의 산실이다. 박승욱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원정), 요르단(홈)과 2연전(9·10차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매치 2경기 출전 기록을 가진 그는 지난 3월에도 뽑혔으나 출전이 불발됐다.
박승욱은 "지난번 대표팀 소집 때 경기를 못 뛰었다. 조금 아쉬웠는데, 이라크 원정에서 이기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면 홈에서 열리는 경기 때 출전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김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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