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김천 이동경, "韓대표로 클럽 월드컵 출전하는 울산 HD 응원하겠다"

[SPORTALKOREA=김천] 이현민 기자=김천상무 에이스 이동경이 친정 울산 HD의 클럽 월드컵 선전을 바랐다.

김천은 1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서 후반 31분 박상혁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43분 정승배에게 실점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이동경은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박상혁의 골을 도왔다.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 10개(6골 4도움)를 달성했다.

경기 후 마주한 이동경은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A매치 휴식기 전에 중요한 경기를 준비하면서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실점해 경기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전역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선수들도 있었는데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6·7월 선임들이 차례로 떠나고 나면 이동경은 최고참이 된다. 앞으로 책임감도 막중하다. 그는 "선임들과 1년 가까이 생활을 했다. 모든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웠다. 위에서 우리가 잘 따라갈 수 있게 고생해줬다.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거로 믿는다. 선임들이 나가면 이제 우리가 최고참이다. 신병들과 남은 리그를 잘 치러야 한다. 선임들이 이뤄왔던 문화를 잘 이어가겠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임들이 만들었던 '좋은 문화'에 관해 구체적으로 묻자, 이동경은 "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선수들이 뭔가 부상을 조심하면서 개인적인 그런 모습이 있었다. 최근에는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 문화를 잘 다졌다. 리그를 하면서 큰 부상자 없이, 며칠 뒤 전역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문화라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동경의 친정팀인 울산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동경의 지분도 상당하다. 그러나 군복무로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롭게 바뀐 클럽 월드컵은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고, 이런 부분에 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많은 선수가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 훌륭한 팀과 맞붙어 개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해서 참가하는 만큼 나도 진심을 담아 울산을 응원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동경은 이번 A대표팀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이 걸린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천 정정용 감독은 대표팀 승선이 불발된 이동경을 향해 '냉정하게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동경도 동의하며 "완벽한 선수는 없다. 대표팀에 가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항상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경기장 안에서 실현될 수 있게 경기도 돌려보고 항상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도 절대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내가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에 관해 피드백을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 말씀을 경청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더 나아지 거라 생각한다"며 수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기회는 있다. 오는 7월 한국에서 동아시안컵이 열린다. 이동경은 "전혀 낙담하거나 그런 건 없다(6월 대표팀 승선 불발).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훈련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안 됐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나는 매번 가는 선수가 아니다. 또 갈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해외파가 없을 때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내가 성장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행운이 올 거라 생각한다. 철저히 준비하겠다. 이번 휴가 때 가족과 잘 쉬겠다"고 웃었다.

사진=김천상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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