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태준 선수가 군복무를 위해 광주를 떠나 김천상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박태준의 굿바이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태준은 꿈의 무대도전에 함께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입영 일자 연기를 신청했다.

"저는 이만 퇴근하겠습니다"..."감히 한 번도 후회해 본 적 없는 행복한 여정" 박태준, 광주와 아름다운 동행 '잠시 안녕' [박윤서의 판타지스타]

스포탈코리아
2025-06-02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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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광주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태준 선수가 군복무를 위해 광주를 떠나 김천상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박태준의 굿바이 인터뷰를 공개했다.
  • 박태준은 꿈의 무대도전에 함께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입영 일자 연기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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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광주] 박윤서 기자=광주FC가 사랑하고 광주FC를 사랑하는 박태준이 "저는 이만 퇴근하겠습니다"라는 말로 군 공백을 예고했다.

광주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태준 선수가 군복무를 위해 광주를 떠나 김천상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박태준 선수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박태준의 '굿바이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태준의 아름다운 도전.

당초 박태준은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해 4월 7일 입대한 후 김천에 몸담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8강에 진출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박태준은 '꿈의 무대'도전에 함께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입영 일자 연기를 신청했다. 광주 역시 박태준과 시도민구단 최초 ACLE 8강 역사를 함께하길 원했다. 병무청은 과거 사례 등을 토대로 이를 받아들였고 알 힐랄과의 8강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경기는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태준은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 아시아 최고 레벨의 미드필더와싸우며 벽을 느끼고 돌아왔다.그럼에도 승리보다 패배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며 낙담하지않았다. 오히려 이를 토대로 더 나은 선수로 발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선택. 그리고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는여정.

박태준은 지난 4월 초 입대일을 6월 2일로 받아놓았다. 입대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던 터라 동기부여가 떨어질 법했지만,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끝까지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가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뒤 집중력을 유지했다.

5월 5일 광주와 김천의 12라운드 경기 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박태준을 만났다. 입영 연기 후 동기들보다 약 2달 정도 늦어진 입대에 관해 물었다. 전역도 그만큼 미뤄지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조금 더 일찍 입대할걸'하는 후회가 없냐는 질문이었다.

박태준은 "감히요?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는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라며 "아직 구단, 이정효 감독님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지만, 대구FC(입대 하루 전)와의 경기까지 전부 뛰고 싶은 마음입니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죠"라고 답했다.

다시 정정용 감독 품으로.

박태준은 인터뷰를 끝낸 후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 꼭 안겼다. 다름 아닌 김천 정정용 감독이었다. 치열한 맞대결에 앞서 애써 등을 돌리던 정정용 감독도 제자의 애교에 이내 품을 내줬다. 두 사람은 밝게 웃으며 훈훈한 대화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

박태준과 정정용 감독의 인연은 각별하다. U-20 월드컵, 서울 이랜드FC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사제의 연을 쌓았다.

광주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정정용 감독님과는 어릴 때부터 자주 뵙고 했다. 가끔 전화도 하고 서로 편하게 대하는 사이다. 그런데 (김천전) 감독님께 장난을 치니 '너 이제 여기 오면 이런 장난 못 친다. 계급 사회'라고 이야기하셨다. '사회에서 만나니 장난칠 수 있는 거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정용 감독님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편하게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다. 김천에 가면 내 플레이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태준을 향해 이강현이 전한 메시지.

박태준의 이탈 소식에 유독 큰 아쉬움을 드러낸 이가 있다. 바로 이강현이다. 올 시즌 광주의 핵심으로 활약한두 선수는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절친한 선후배, 가까운 동료, 때로는 경쟁자로 함께했다.

이강현은 2일 스포탈코리아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제 진짜 (박)태준이가 떠난 것이 실감이 난다. 동료 그리고 선수로서 함께할 수 있어 재밌었고 행복했다. 개인적으론 그간 태준이가 경기를 준비하는 열정과 과정을 보며 배운 게 많다. 선수단 역시 입대를 눈앞에 두고도 정성을 다하는 태준이 덕분에 동기 부여를 얻고 더 나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중원 파트너로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조만간 경기장에서 만날 텐데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싶다"라고 했다.

광주의 과제. 포스트 박태준 찾기.

올 시즌 광주의 성적은 남은 기간 박태준공백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메울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하던 선수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광주와 이정효 감독이 걸어온 길에 불가능은 없었다. 박태준 역시 지난해 팀 내 핵심 이희균, 정호연이 떠나며 급부상한 재능이다. 더욱이 박태준의 이탈은 이미 오래전 예고된 결과다. 이정효 감독은 주세종 영입, 강희수, 문민서, 홍용준 등젊고 유망한 자원들에 과감한 기용과 같은 각고의 노력으로 이를 준비해 왔다.

"누구에게나 환상적인 혹은 그렇게 기억될 순간이 있다"

판타지스타는 흔히 'Fantasy star'라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본래 'Fantasista'의 합성어다. 우리말론 '위대한 사람', '다재다능한 사람'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에선 주로 무에서 유를 만드는 이들에 대한 찬사로 쓰인다. '박윤서의 판타지스타'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아 이들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사진=광주FC SNS, 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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