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HD 호랑이의 앞발 에릭 파리아스가 클럽 월드컵에서 선봉에 선다.
- 울산은 오는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에 임한다.
- 울산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역사를 쓰는 것이 목표라고 세계무대에서 울산의 파란을 다짐했다.


[SPORTALKOREA=미국(샬럿)] 이현민 기자='세계무대에서 울산 HD를 알린다.'
울산 HD 호랑이의 앞발 에릭 파리아스가 클럽 월드컵에서 선봉에 선다.
울산은 오는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에 임한다. 이후 플루미넨시(브라질)·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한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여섯 개 대륙에서 내로라하는 32개 팀이 출전해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 울산이 K리그를 대표해 별들의 잔치에 나선다.
이번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에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미국 현지에서 마주한 에릭은 "미국에 도착한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정말 열심히 훈련 중이다. 빅클럽과 세 경기 모두 쉽지 않겠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서 팀 승리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인 초점은 이 대회를 최고 성적으로 마무리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고의 성적에 관해 구체적으로 묻자, 에릭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승점 3점을 따는 게 목표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승리뿐 아니라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실테니 경기력도 챙겨야 한다. 승리를 목표로 두는 것, 자신감을 갖고 전체가 한 목표를 향해 뛰면 불가능은 없다고 본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 목표는 골을 넣어 팀을 돕는 것이다. 그걸 토대로 승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원 전체가 잘해서 이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울산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역사를 쓰는 것이 목표"라고 세계무대에서 울산의 파란을 다짐했다.


에릭은 시즌 초반 K리그1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브라질 1부 출신다움을 서서히 뽐내고 있다.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
그는 "K리그1에는 100%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선수로서 배움을 중요시한다.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매일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자세로 임한 게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팀은 미드필더들의 개인 기량이 우수하다. 정우영과 보야니치는 침착하고 템포를 주도한다. 베테랑 이청용과 김영권은 경기 조율 능력이 탁월하다. 볼 소유와 점유가 강점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을 클럽 월드컵에서 보여주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 중에 월드컵을 경험했고, 프리미어리그 출신(이청용)도 있다. 분명 대회를 치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울산은 마멜로디를 상대한 뒤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와 맞붙는다. 에릭은 고국을 상대해야 한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된다면 내가 가진 정보를 팀원들, 코칭스태프와 공유할 생각이다. 지난해에 리그컵을 포함해 플루미넨시와 4~5경기를 했다. 개인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있다. 예를 들어 티아고 실바, 간수, 골키퍼 등 최고선수들이 포진됐다. 모두 아시다시피 개인 기량이 워낙 좋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의 수준과 울산 HD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판곤 감독은 "에릭이 잘하는데, 플루미넨시에는 에릭이 26명 있다"고 허탈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에릭은 "감독님 칭찬에 감사하다. 앞서 말씀드렸듯 모두 퀄리티가 있다. 티아고 실바는 파리 생제르맹과 첼시에서 뛴 확실한 레전드다. 간수는 퀄리티 그 자체다. 그렇지만 우리 울산도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월드컵을 뛴 선수, 타국에서 활약했던 선수가 많다. 충분히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보다 우선 하나의 목표를 보고 전진해야 한다. 마멜로디전에 집중해야 한다. 그 이후에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마멜로디를 쓰러뜨린 후 다음 스텝을 밟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에릭은 K리그를 넘어 브라질 현지에서도 인생 역전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10일 브라질 언론 조르나우 디아리우 두 포부는 "에릭이 정말 힘든 여건 속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덕에 해외 진출에 성공했고, 클럽 월드컵을 누비게 됐다. 코로나 판데믹에서 클럽 월드컵까지 눈물로 쓴 반전 드라마"라고 조명했다. 택시(우버)기사를 할 뻔했다.
브라질 1부 리그에 속한 선수가 그럴 수 있느냐고 에릭에게 직접 물었다. 그러자 "스토리가 많다. 그레미우에서 나오고 덴마크에서 뛰다가 다시 브라질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브라질에 좋은 선수가 많아 쉽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2부 리그로 갈 수 있었다. 22세 무렵 코로나와 맞물리면서 축구가 셧다운 된 상태였다. 집으로 돌아가 커리어를 중단해야 했다. 6개월 동안 아무것도 못했다. 내 첫 딸이 생후 6개월이었고, 뭐라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버 라이선스를 따야겠다고 다짐했다. 도망칠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며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어 "다행히 마투그로스라는 리그에서 뛸 기회를 받아 축구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느님의 가호로 이피랑가라는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오슈라는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는데, 아쉽게 승부차기로 패하며 준우승을 했다. 득점왕을 했고, 그 다음 바스코로 갔을 때 많은 시간 출전을 못했으나 2부 리그에서 1부로 승격하는 기쁨을 맛 봤다. 이후 주벤투지로 가서 그 곳에서도 2부에서 1부로 승격했다. 내가 큰 몫을 했다. 울산에서도 연말에 가까워지면 모두가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버 라이선스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에릭은 "받지는 않았다. 이걸 내 친구한테 이야기했는데 친구가 말렸다. 코로나 시기에 훈련도 할 수 없으니 절친인 나탄과 함께 개인훈련을 했다. 그 친구와 길거리에서 러닝을 하는데, 우버 라이센스 이야기를 꺼내니 친구가 '우버를 따는 것보다 네 잠재력과 실력을 믿는다. 기다려보자'는 말을 했다. 그 친구는 실행력이 있어 현재 내 에이전트를 소개해줬고, 아직 그 에이전트와 일을 하고 있다. 나탄은 풋살선수다. 당시 체대생이었던 나탄이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고, 언제 희망이 생길지 모르니 피지컬적으로 준비했다. 자신의 전문 지식을 공유해줬고, '너는 지금보다 더 크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내게 줬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누구보다 간절하다. 때문에 에릭에게 클럽 월드컵 출전은 축복 그 자체다. 그는 "울산으로 이적했을 때 클럽 월드컵은 분명히 동기부여가 됐다. 울산은 3연패를 한 팀이고 최근 ACLE 우승 경력도 있다. 클럽 월드컵 출전 기회까지 있다면 어느 선수든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항상 성실하게 임하고 성장하면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울산 팬들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팀 역사에 내 이름을 새기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사진=울산 HD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